[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흑 우세확립

〈제7보〉(91~105)=박영훈의 첫 스승은 은퇴한 홍태선 八단. 입단 직전 마지막 2년은 최규병 九단을 사사했다. 그 중간에 김종수 안관욱 박영찬 김동엽 사범들에게도 배웠다. 그의 성장과정을 지켜봐 온 프로들은 한결같이 박영훈의 지독한 '바둑사랑' 얘기를 빼놓지 않는다. 하루 10여 시간씩 매달려 최 九단의 장서(藏書) 2000여권을 5일 만에 독파하는가 하면, 지옥의 레이스라는 입단대회가 끝난 다음 날에도 "바둑 두고 싶다"며 도장에 나타나더라는 것.

?로 팻감을 써온 장면. 91은 정수다. 패(覇)를 해소하면 참고1도 5까지 집은 집대로 부서질 뿐 아니라 흑 전체가 미생(未生)이 되기 때문. 백도 94로 우상귀를 살아버리는 것은 어떨까. 참고2도 12까지가 예상되는데, 이것은 좌변이 선수로 크게 깨진 결과여서 채산이 안 맞는다.

96에 팻감을 써왔는데 받지 않고 97로 때려냈다. 101까지, 좌상 쪽에서 지불한 대가는 크지 않아 흑이 만족스러운 결과. 이로써 흑의 우세가 뚜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백은 102로 지키며 버텼지만 박영훈은 가차없이 103으로 차단, 우변 백에 칼날을 겨눈다. 자체론 완생이 아니어서 고생 좀 하게 생겼다.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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