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개봉 '고死:피의 중간고사' 학원공포물 한계탈출

 

수요일(6일) 개봉하는 '고死 : 피의 중간고사'(이하 고사)는 여느 학원 공포영화와는 다른 차별화로 관심을 모은다.

영화는 자매결연한 외국 학생들과의 특별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전교 20등까지 모아 만든 엘리트반을 전면에 내세운다. 수업 준비를 위해 중간고사가 끝난 아무도 없는 주말, 특별반만을 위한 특별한 수업이 시작된다. 그런데 특별 수업은 시작종과 함께 학생 한명씩 죽음의 문제에 직면하는 피의 수업으로 변한다. 이 상황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누군가에 의해 출제된 문제를 푸는 길 뿐이다. 학생들에게 따뜻하지만 상황을 냉철하게 파악하는 국어 교사 창욱(이범수)과 전교 5등 강이나(남규리)는 아비규환인 학교에서 사건의 근원을 파헤치기 위해 용기있게 뛰어든다. 이들은 누군지 전혀 알 수 없는 상대와 죽음의 게임을 벌인다.

학원 공포영화는 매년 여름 한편씩 등장했지만, '고사'는 다른 공포영화 처럼 한서린 복수란 시작점 외에 특별한 화법을 택했다. 스릴러 영화의 특성을 대폭 수용해 공포의 시작부터 영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고자 했다.

한국 공포영화가 관행처럼 사용하는 깜짝 놀라게 하는 큰 소리나 쓸데없이 공포심을 조장하는 과장된 표현을 자제한 점도 색다르다. 학원 공포물의 기반이 되는 한국 교육의 문제점인 왕따, 입시 지옥, 학원 폭력 등 여러번 지적된 문제에서 벗어나 2008년 현재의 교육 문제를 짚어 소재의 확장을 꾀했다.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창 감독은 속도감있는 편집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미 자신이 연출했던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화면 구성 등을 복습하며 모험보다는 흥행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배테랑 영화배우 이범수를 제외한 남규리 윤정희 김범 손여은 등 주조연 배우들의 영화 데뷔작인 '고사'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뒤로 하고 전체적으로 좋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남규리는 합격점을 받으며 배우로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이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는 이상 학원 공포영화는 충무로에서 끊임없이 재생산 될 것이다. 그러나 그중 팬들의 기억에 남는 작품은 몇개 없다. 팬들이 '고사'를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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