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강세(强勢)지역

〈제4보〉(49~57)=김형우의 출생지인 대구는 높은 바둑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배출된 프로기사가 윤종섭(60) 三단, 백대현(30) 六단 등 2, 3명에 불과했던 지역. 모처럼 등장한 김형우에 지역 팬들의 기대와 사랑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 三단은 바둑리그 영남일보 팀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3년째 뛰고 있다. 대구의 간판으로 성장 중인 셈.

11분 만에 49로 보강한 것은 정수였다. '남을 공격하기 전 자신의 약점을 먼저 돌보라(攻彼顧我)'라는 바둑십결(十訣)의 가르침 그대로다. 참고1도는 성질대로 공격해 갔을 때 예상되는 변화 중 하나. 물론 흑의 파탄이다. 53까지 틀을 잡으며 서서히 공략하는 게 요령으로, 백도 관통만 했을 뿐이지 근거 없는 장대 말이 돼 버렸다.

54에 앞서 백이 '가'와 '나'를 교환하지 못한 것도 상변 백 3점의 취약성을 말해준다. 참고2도 4에 끼우면 백 대마가 두 동강 나기 때문. 여기서 오전 대국이 끝났다. 식사 후 오후 대국 재개와 함께 김형우는 머뭇거림 없이 55, 57의 강수를 터뜨린다. 자신의 '강세 지역'인 만큼 당연한 반발. 백의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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