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4연승… 공동 3위로

김지석은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다. 소속 팀 영남일보가 올해 중위권을 헤매는 것이 꼭 자신의 부진(2승 5패) 때문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는 지난해 같은 팀 2지명자로 10승(4패)를 거둬 팀 우승에 결정적 수훈을 세웠고, 영남일보는 올해 그를 1지명자(주장)로 뽑아갔었다.

그 김지석이 17일 '마음의 빚'을 말끔히 씻었다. 월드메르디앙과의 2대2 승부에서 한상훈과 치른 최종국을 백 1집 반 차로 장식, 팀 승리의 주역이 된 것. 전반기 때 같은 팀에게 당했던 2연승 후 3연패를 깨끗이 설욕한 영남일보는 파죽의 4연승 속에 공동3위로 도약했다.

울산디아채는 선두 제일화재를 3대2로 잡는 파란을 연출했다. 수훈선수는 김동엽과 김기용. 1국에 등장한 51세의 김동엽은 예상을 뒤엎고 '젊은 피' 홍민표를 완파, 시즌 첫 승(1승 2패)을 거두며 팀의 기선 장악을 선도했다.

마지막 결정타는 김기용이 터뜨렸다. 2대2 상황에서 나온 그는 제일화재 류동완을 흑 7집 반 차로 눌러 대미를 장식했다. 잇단 불운으로 8연패 늪에 빠졌던 기사가 7연승 다승 선두 기사를 잡은 결과여서 더욱 짜릿했다. KB국민은행 2008바둑리그는 2주를 쉰 뒤 내달 4일부터 신성건설 대 영남일보, 한게임 대 울산디아채 전으로 속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