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없는 '스페어', 그러나 대단한 '놈놈놈'

화끈한 세남자.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하다.

영화 '스페어'(감독 이성한)의 코가 미츠키, 신인 배우 임준일 정우가 그 주인공. 영화에서 배우들의 얼굴이 낯설다고 긴장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 신선함이 이 영화의 최고 매력이다.

맏형인 코가 미츠키는 일본 출신의 영화배우로 이미 4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다. 이번 작품으로 한국에 첫 발을 내딛었다. 날카로운 눈빛과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는 할리우드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 '패스트 앤 퓨리어스 : 도쿄 드리프트' 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친구가 'YMCA야구단'에 출연했는데 한국영화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꼭 한국에서 작업을 해보고 싶었죠. 이번 기회에 한국에도 진출하고 싶습니다." 　코가는 '스페어'에서 야쿠자의 후계자 사토 역으로 장기인 액션 연기를 마음껏 펼쳤다. 프로 복서 출신인 그는 킥복싱에 가라데, 브라질 유술 주짓수까지 익힌 실전 고수다. 영화에서도 빠른 풋워크와 손놀림으로 멋진 액션을 보였다.

영화에서 코가와 함께 액션 호흡을 맞춘 광태 역의 막내 임준일은 한국 스턴트의 산실인 액션스쿨 출신의 실력있는 액션 배우. 영화 '짝패'에선 악역 4대천왕 중 한명으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제가 '스페어'에서 고난도의 액션 비주얼 담당이었어요. 주로 동작이 큰 액션들을 선보이거든요."

임준일은 브라질 전통무술 카포에라의 고수. 춤인지 무술인지 헷갈리는 화려한 카포에라 발차기에 관객들의 눈은 번쩍 뜨인다. 이번인 첫 주연인 그는 2달가량 코가와 합숙하며 액션 스타일과 눈빛 연기 등 언어를 뛰어넘는 연기를 배웠다. 또한 연기 선배이자 대학 선배인 정우로부턴 화술과 앙상블 연기를 배울 수 있었다.

정우는 드라마 '슬픈연가'와 영화 '짝패' '숙명' 등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여온 신인 아닌 신인이다.

영화에서 광태(임준일)를 팔아먹고 돈을 가로채는 약삭빠른 양아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길도 역을 맡았다. 정우는 자칫 액션에만 치우칠 수 있는 영화를 가볍게 풀어주는 분위기 메이커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코미디까진 아니지만 영화에서 웃음을 줄 수 있는 캐릭터가 되길 바랐죠. 감독님이 제 아이디어를 많이 받아주셔서 잘 된 거 같아요."

특히 젊은 나이에도 사람을 어르고 달래는 능숙한 화술과 임준일과의 코믹한 앙상블은 영화를 한층 밝고 유쾌하게 만드는 좋은 양념이다. 넘치는 힘과 스타일이 가득한 세 남자 코가 미츠키, 임준일, 정우가 만들어낸 '스페어'는 지난달 28일 개봉했다.

< 박종권 기자 scblog.chosun.com/tony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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