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포스터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양미숙은 내 주위에 없었으면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받고 이렇게 고민했던 적은 없던 것 같다. 촬영하다보니 양미숙 이름만 들어도 '큭큭' 웃게 되고 묘한 매력에 빠지게 됐다."

공효진이 3일 오후 2시 서울 삼청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영화 '미쓰 홍당무'(연출 이경미, 제작 모호필름)의 제작보고회에서 이와 같이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극중 공효진은 툭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 홍조증을 가진 29세 노처녀다. 그는 뭐든 열심히 하지만 하는 일마다 매번 삽질이고, 아프지도 않은데 몸을 챙기는 건강염려증, 남자와 옷깃만 스쳤을 뿐인데 나를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과대망상증 등 온갖 콤플렉스로 똘똘 뭉쳐있는 캐릭터다.

그는 "양미숙은 아주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인물이고, 내 주위에 없었으면 하는 사람이라 다른 작품보다 출연을 더 고민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촬영하면서 양미숙의 매력을 두세 번 경험하면서 이름만 들어도 '큭큭'거리며 웃게 되고 ‘걔가 뭘 할까’, ‘어떻게 할까’ 궁금하게 되더라"고 캐릭터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미쓰 홍당무’는 최근 공개된 티저 포스터 속 공효진의 모습으로 큰 화제가 됐다. 포스터 속 공효진은 심각한 곱슬머리에 안면 홍조증으로 빨갛게 달아오른 못생긴 얼굴을 하고 있다. 그의 파격적인 변신 모습에 관객들은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내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 역시 불러 일으켰다.

공효진은 "티저 포스터 보면서 (내 모습에)깜짝 놀랐고 마음이 아팠다"며 "제작진이 기술시사 전에 미안하다고 하셔서 '얼마나 이상할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봤다. 촬영기사 분도 ‘너무 안 예쁘게만 찍어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그래도 영화를 보니 내 생각에는 귀엽게 나온 장면도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촬영을 마치고 '미쓰 홍당무'가 어떤 영화로 받아들여질지 궁금하고 고민스러웠다. 하지만 기술시사를 본 뒤 뭔가 가슴을 울릴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된 것 같아서 걱정이 없어졌다. 외모, 연애 등에 자신이 없는 저렇게 별루인 애가 있으니 '나는 괜찮다'는 위로와 힘을 얻게 될 것이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쓰 홍당무'는 툭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삽질의 여왕 양미숙(공효진)이 짝사랑하는 남자(이종혁)의 연애를 막기 위해 벌이는 삽질 로맨스를 그린 코미디 드라마다. 10월 16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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