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전' 정재영 "베드신요? 절대 못찍어요"

"베드신은 자신 없어요. 보는 건 좋은데..., 아무래도 못 할거 같아요."

영화배우 정재영. 영화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키스 신을 찍었다. 영화 '신기전'(감독 김유진)에서 내로라하는 섹시배우 한은정과 강렬한 입맞춤을 처음으로 나눴다. 아니 정재영의 도둑 키스였다.

"그동안 여러 편의 멜로 영화를 찍었는데, 키스 신 한번 없었어요. 보통 악수에서 끝나거나 좀 찐해야 포옹이었죠."

키스 신은 여러번 찍었지만 영화는 처음인 한은정과 영화는 베테랑이지만 키스 신이 처음인 정재영의 만남은 낯설고 쑥스러웠다. 선배이자 남자로서 리드를 해야 하는 정재영이지만 키스 신만은 쑥스러워 영 자신이 없었다. 그것도 능글맞게 대뜸 입술을 덮치고 가슴에 손을 쑥 넣는 낯 두꺼운 연기가 쉽지 않았다.

"연기라고는 하지만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장면이었는데 은정씨가 정말 잘 받아줬어요. 은정씨 덕분에 겨우겨우 촬영했죠."

내친김에 베드신을 물어보니, 손사래다. 베드신 있는 영화면 아예 안 찍겠단다.

영화 '신기전'은 조선 세종시대를 배경으로 세계 최강의 화약무기 신기전 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조선과 명나라의 대립을 그린다. 특히 명나라에게 세종마저 신하 취급을 받으며 굴욕을 당하다 신기전의 완성으로 조선이 완벽한 자주를 찾는 과정은 관객들의 가슴 속을 뜨거운 뭔가로 꽉 차게 만든다.

그러나 자칫하면 민족주의와 애국심 논란 가능성도 높다. 특히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의 개봉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재영은 간단명료하게 대답한다.

"'신기전'은 오락영화입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선 스포츠와 비슷해요. 박태환이 금메달을 따는 걸 보면 왠지 모르게 기분 좋고 뿌듯하고 하잖아요. 그런 겁니다. 마이클 펠프스의 8관왕 기록은 정말 대단한 거죠. 하지만 우리에겐 박태환의 금메달이 더 값지잖아요. '신기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포츠가 국가간 경쟁이지만 애국심 대신 스포츠정신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에 대한 응원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것처럼, '신기전'도 단순한 편 가르기가 아니라 기왕이면 우리가 몰랐던 승리의 과거를 떠올리며 잠시 기쁨을 만끽하자는 의미다.

"다른 나라의 영웅들 얘기 보다는 우리들의 얘기가 좋은 거 아니겠어요." '신기전'은 목요일(4일) 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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