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섹시가이였던 미키 루크가 베니스를 품에 안았다.
토요일(6일ㆍ현지시각) 폐막한 제65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미키 루크 주연의 '더 레슬러'(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더 레슬러'는 은퇴한 프로레슬러 선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미키 루크는 한때는 잘나가는 프로레슬러였지만 현재는 슈퍼마켓 정육코너에서 일하는 '램' 역을 맡아 열연을 했다.
미키 루크는 '나인하프위크'(1986년), '와일드 오키드'(1990년), '에인절 하트'(1989년), '쟈니 핸섬'(1990년) 등에 출연하며 80년대를 풍미했으나 잇따른 흥행 실패로 하락곡선을 걸었다. 90년대 초반 프로권투선수로 데뷔했지만 이때 맞은 펀치로 인해 성형수술 부작용까지 겪여야했다. 우여곡절 끝에 스크린 앞에 다시 선 그는 혼을 다 한 열연으로 끝내 세계 최고의 영화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심사위원장인 빔 벤더스 감독은 시상식을 마치면서 마이크를 들고 "연기상과 다른 부문의 상을 함께 주지 않는 영화제의 규칙을 다시 고려해봐야 한다"며 "미키 루크에게 남우주연상을 주고 싶었지만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미키 루크는 말 그대로 가슴을 찢는(Heartbreaking) 연기를 보여줬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올해 베니스영화제는 러시아 영화 '페이퍼 솔저'(감독 알렉세이 게르만 주니어)에게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남ㆍ녀 주연상으로 이탈리아 영화 '파더 오브 지오바나'의 실비오 올랜도와 프랑스 영화 '디 아더 원'의 도미니크 블랑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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