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고(故) 유영길 촬영 감독의 10주기를 맞아 1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대표작 13편을 선보이는 '촬영감독 유영길 특별전'을 연다.
아름다운 흑백 이미지가 어우러진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를 볼 수 있는 '하얀전쟁'(정지영ㆍ1992)이 상영된다. 환영과 현실의 이미지가 충돌할 때의 감흥이 인상적인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1993), 목탄화 같은 회화적 구도의 촬영술이 돋보이는 '그들도 우리처럼'(박광수ㆍ1990)도 관객과 만난다.
유 감독은 사물과 풍경에 감정과 표정을 담는 이명세 감독의 스타일도 튼튼히 뒷받침해줬는데, 이번 특별전에서도 '첫사랑'(1993),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 '개그맨'(1988) 등이 상영된다.
그 밖에 촬영기사가 아닌 촬영감독이라는 직함을 영화에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안녕하세요 하나님'(배창호ㆍ1987)과 유 감독의 유작으로 젊은 나이에 삶을 정리하는 남자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낸 '8월의 크리스마스'(허진호ㆍ1998)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