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인터뷰(1)] 고은아, "연기변신? 배우 고은아의 또다른 모습"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외톨이'의 주연배우 고은아를 만났다. 보기보다 큰 키에 날씬한 그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릴레이 인터뷰를 위해 카페 한쪽 편에 작은 의상실을 차린 듯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고은아는 전날 마지막 후시 녹음으로 인해 피곤했는지 목소리가 잠겨 있었다. 피곤하지만 작품에 대한 열정 때문인지 영화는 물론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고은아에 대해서 묻는 질문마다 솔직담백하게 자신의 생각을 성실하게 답했다. 그는 잘못 전달되면 큰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거침이 없었다.

고은아는 공포 스릴러 '외톨이'에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수나를 연기했다. 여배우인 고은아는 현장에서 '노숙자'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은둔형 외톨이가 된 듯 캐릭터에 몰입했다. 평상시 예쁘고 상큼한 소녀의 이미지 였던 그가 왜 극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히키코모리 캐릭터로 변신을 했을까.

'외톨이'의 내 모습은 변신이 아닌 배우의 모습 중 하나일 뿐


고은아는 '썬데이 서울', '잔혹한 출근',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등 전작들에서 고등학생 캐릭터를 맡았다. 현재 20대 임에도 불구하고 '외톨이' 역시 고등학생 캐릭터 였지만 전작 캐릭터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연기했다. 고등학생 연기와 명랑한 이미지 연기를 연속으로 해왔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진 연기 변신이 눈에 띈다.

"1년 여 만에 '외톨이'로 돌아온 것이 이미지 또는 연기 변신 때문이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정작 저는 이미지 변신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이 한번도 없는데 말이죠. 배우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배우죠. 그래서 저는 작품을 결정 할 때 캐릭터 이미지 보다는 작품이 좋아서 해요."

극중 고은아가 맡은 수나는 천사 같은 모습의 착한 학생이었으나 단짝 친구의 죽음 이후 방문을 잠근 채 히키코모리가 된다. 수나는 방안에 틀어박혀 알 수 없는 존재와 대화를 하고 가족 눈앞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등 끔찍한 행동을 보이며 가족과 주변 사람들 모두를 공포로 몰고 간다.

"지금까지 공개된 모습은 수나가 히키코모리가 되어 공포를 주는 극단적인 모습들이 드러났기 때문에 때문에 크게 다른 캐릭터라 생각하시나 봐요. 수나는 밝은 학생이었지만 친구의 자살로 인해 히키코모리가 되는 캐릭터죠. 영화 속에 진행 과정이 있기 때문에 '외톨이' 전 저의 모습과 전혀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고은아는 연기를 펼치며 여러 작품에서 중복된 고등학생 설정에 대해 큰 제약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고등학생 수나의 모습보다는 여성으로서 수나의 심리를 묘사하는데 치중했기 때문이다. 실제 작품 속에는 캐릭터 이면에 숨어 있는 미묘한 심리를 연기해 내기 위한 고은아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