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극장가 日영화들의 한국 공략 거세다

블록버스터가 물러간 가을 극장가에 일본 영화들의 한국 공략이 거세다.

일본 영화의 선두엔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20세기 소년'과 '꽃보다 남자'가 있다. 지난 목요일(11일) 동시에 개봉한 두 영화는 베스트셀러라 불릴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만화로 영화화 소식이 전해지자 만화 팬뿐만 아니라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추석 연휴 극장 대목 기간에도 할리우드의 대작이 없는 관계로 한국의 '신기전' '울학교 이티' 등과의 흥행 경쟁에서 전혀 뒤질게 없었다. 실제 추석 극장가는 한국영화 대 일본영화로 양분된 형태였다.

서태지의 뮤직비디오 단독 극장 공개로 화제를 모은 '20세기 소년'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주로 남성 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반면 순정만화인 '꽃보다 남자'는 당연히 여성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 두 작품은 일본 영화란 공통점이 있지만 완전히 서로 타깃 층이 달라 동시에 개봉했어도 서로에게 마이너스 효과 없이 약 200개의 스크린을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같은날 후지타 요시나가 장편소설을 원작의 오다기리 죠 주연의 '텐텐'도 개봉했다. 도쿄 산책기를 담고 있는 잔잔한 감동이 영화의 매력이다.

이어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여배우 우에노 주리가 영화 두 편을 들고 한국 극장가를 찾는다. 우에노는 목요일(18일) 개봉하는 '나오코'와 다음달 개봉하는 '구구는 고양이다' 두 영화에서 다른 매력을 드러내며 한국 팬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을 생각이다.

'나오코'에선 아름다운 바닷가에서의 마라톤이란 소재로 순수한 청춘의 매력을 물씬 드러내고, 일본 인기 순정만화가 원작인 '구구는 고양이다'에선 만화가 지망생의 명랑 쾌활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그녀는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한국을 찾아 '구구는 고양이다'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