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픽 게임', 대안예술 새 가능성 모색 이벤트

대안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19일 서울 팔판동 벨벳 인큐베이터에서 시작되는 '델픽 게임'. '델픽'은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문화예술 제전으로 올림픽과 비교된다. 베이징 올림픽의 열기에 이어 문화예술의 열정도 불태우자는 취지다.

영화, 전시, 공연계의 대안세력들이 각각 독특한 감성의 작품을 선보인다. 최위안 감독의 인디영화 '저녁의 게임'이 전시장에서 상영되고, 인디그룹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얻은 영감을 악보에 옮겨 콘서트를 연다. 갤러리 킹, 대안공간 미끌, 갤러리 헛은 3주씩 릴레이 전시를 펼친다.

오정희 원작의 '저녁의 게임'은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여주인공의 하루를 담담하게 그린다.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을 간직한 채 그를 모시고 살아가는 노처녀 성재. 자아를 잃은 채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녀는 어느날 자신의 집에 침입한 탈주범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강렬한 욕구를 느낀다. 그 뒤 그녀는 휘파람 소리를 듣게 되고 그 소리에 이끌려 한밤에 집을 벗어난다.

고통의 상황에 던져진 주인공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나'라는 존재의 의미를 퍼즐을 맞추듯 추적하게 만든다. 드라마 PD출신인 최위안 감독의 데뷔작으로 내년 1월 선댄스영화제 출품 예정. 매주 금-토요일 상영되며, 모금 행사도 곁들여진다.

에끄도, 아나킨프로젝트, 푼돈들 등 인디 그룹이 나서는 공연은 매주 토요일 열린다.

한편, 갤러리 킹은 예술 생산자와 소비자의 폭넓은 소통을 시도하는 '디지털 네트워킹' 전을, 대안공간 미끌은 혼란속에서 꿈틀대는 에너지를 포착하는 방은겸 전과 작품의 의미를 관객이 직접 추출하는 인효진 전을 마련한다. 갤러리 헛은 이 단과 민 이 등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무대를 꾸민다.

11월19일까지. (02)736-7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