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 감독, "박해일 고문하는 김남길 때문에 촬영 중단 고려했다"

"김남길씨가 아주 일본인의 감정에 충실했던 것 같아요."

영화 '모던보이'제작 KnJ엔터테인먼트)의 연출을 맡은 정지우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시사 후 갖은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모던보이'는 낭만의 화신 이해명(박해일 분)이 친구 신스케(김남길 분)와 함께 찾은 비밀구락부에서 만나게 된 댄서 로라(김혜수 분)에게 첫눈에 반해 겪는 예측불허의 사건과 변화를 그린 작품.

김남길은 독립운동과 연관된 조선인 역을 맡은 김혜수, 박해일과 달리 일본인 입장과 시선을 연기했다.

그는 "두 선배님께서는 조선시대 조선사람으로 독립을 ?는 사람이지만 저는 극중 일본 사람이다. 감독님께서 한국사람이 본 일본인 입장이 아닌 일본 사람이 당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요구하셨다"며 "독립운동과 관련된 극중 사건들이 뜻깊은 장면이었고 소중한 경험들이었다. 특히 취조실 신에서는 일본인 입장으로 (독립운동가들이 벌인 사건에 연루된)해명과 얘기를 하고 취조하면서 슬펐다"고 말했다.

이에 정지우 감독은 "김남길씨 말에 취조실 신 생각이 났다"며 "촬영 전 상황극 보다 훨씬 더 세게 박해일씨를 때리는 남길씨 때문에 촬영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 이상, 긴 시간 찍었다. 남길씨가 일본인의 감정에 충실했던 것 같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김혜수, 박해일, 김남길이 열연한 '모던보이'는 10월 2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