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현, 순수에서 섹시로...이미지 파격 변신

홍수현이 달라졌다.

그간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밝고 순수한 모습에서 변신, 색다른 컬러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공개된 그녀의 캘빈클라인 화보는 네티즌의 눈길을 확 끌었다. 란제리 차림으로 하석진과 뇌쇄적인 포즈를 취한 홍수현의 모습에 팬들은 화들짝 놀랐다. 11일 개봉한 '영화는 영화다'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단 배역이 모범생같은 기존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이 영화에서 홍수현은 거친 인생을 사는 건달 강패(소지섭)의 마음을 흔드는 영화배우 미나로 출연했다. 극중 미나는 촬영 중 끔찍한 일을 당한 뒤 묘한 강패의 매력에 걷잡을 수 없이 휘말린다.　"언제부터인가 주어지는 배역의 색깔이 비슷해지더라고요. 갈증이 느껴졌죠. 그래서 이 영화에 더 매력을 느꼈어요."

고1때 존슨앤존슨 학생 모델로 데뷔한 홍수현은 드라마 '금쪽같은 내 새끼'와 '상두야 학교가자' 등을 거쳤다. 이젠 연기자로서 스펙트럼을 넓히는 게 지상최대 과제라 느껴지던 때 찾아온 '영화는 영화다'는 그녀에게 선물과도 같았다.

노출 수위가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소지섭과 베드신도 찍었다. 화려한 의상과 화장으로 변화도 줬다. 팬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개봉 직후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순수제작비가 약 10억원인 저예산 영화지만 입소문 덕에 관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녀의 새로운 모습도 일단은 합격점을 받은 듯, "홍수현 맞아? 이런 매력이 숨어있는지 몰랐다"는 등의 호평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 홍수현은 소지섭 강지환 등 동료 배우들과 '영화는 영화다' 홍보를 위한 무대인사 강행군을 소화하기 바쁘다.

최근 화보 촬영을 끝낸 뒤 쉬지도 못하고 전국을 돌고 있지만 발걸음이 가볍다. 주로 드라마를 해왔기에 팬들의 직접적인 반응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게 사실. 특히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쏟아져나오는 박수갈채는 그 어떤 비타민보다 더한 에너지를 안겨준다.

"이 맛에 연기하는구나 싶더라"는 그녀는 이후 더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볼 생각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