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 "'사과'찍고 시집 잘갔다"

배우 문소리가 결혼 전 촬영하고 결혼 후 개봉하게 된 영화 '사과'(감독 강이관, 제작 청어람)에 대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2004년 12월 촬영을 마친 '사과'가 제작10월 16일 개봉을 앞두고 24일 오후 서울 용산CGV 에서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과'는 남녀간의 사랑과 연애, 이별, 결혼, 그리고 생활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생활 밀착형 로맨스다. 문소리는 극중 7년 사귄 첫사랑과 헤어지고 자신에게 애정공세를 펼쳐온 상훈(김태우 분)과 결혼한 현정 역을 맡았다. 현정은 결혼 후 무심한 남편의 무심함 때문에 속상해 하던 중 다시 나타난 첫사랑 민석(이선균 분)으로 인해 마음이 흔들리는 캐릭터다.

문소리는 촬영 당시 20대 후반의 처녀였으나 지난해 결혼해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에 그는 연애와 사랑에 대한 남녀간의 시선과 해석이 얼마나 다른지는 보여주는 '사과'를 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을 듯.

그는 "이 영화를 찍을 때만 해도 결혼이 무서웠다. 힘든 일이라 생각했는데 '사과'를 찍으며 많이 배워 시집을 잘 갔다"며 "영화를 보며 느낀 거지만 사랑에는 왕도가 없다. 상대방을 조금 더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행복한 관계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첫사랑은 안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해 간담회장 안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사과'는 토론토 영화제 국제평론가협회상,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신인 각본상을 수상했고 멜버른 영화제, 도쿄필름 엑스 영화제 등 수많은 해외영화제에 초청됐고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상영되어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