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진, "편지에 대한 추억, 군대에서 받은 편지 뿐"

배우 하석진이 영화 '여름, 속삭임'(감독 김은주, 제작 CJ엔터테인먼트)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하석진은 25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여름, 속삭임' 언론시사 후 갖은 기자간담회에서 "짧은 머리라 잘 모르시겠지만 한여름인 8월에 가발을 쓰고 고생하며 촬영한 기억이 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여름 속삭임'은 제작 1년 만에 개봉하게 된 작품. 서로다른 시간 노교수의 빈집을 오가며 각자의 일에 충실하던 제자 영조(이영은 분)와 꽃집 청년 윤수(하석진 분)가 서로의 얼굴도 모른채 티격태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하석진은 극중 동네 꽃집 청년 윤수 역을 맡았다.

하석진은 "이영은 씨는 고양이를 싫어하는 캐릭터이지만 저는 좋아하는 캐릭터다. 그래서 고양이를 예뻐 하는 신이 있는데 컷하자마자 내려놓고 몸에 붙은 고양이 털을 떼어내느라고 고생했다"고 말했다.

또 요즘엔 생소하지만 극중 등장하는 편지라는 매개체에 대해 "군대에서 받았던 편지들 밖에 없어서 특별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이영은이 "군대 다녀왔어"라고 조용히 묻자 하석진은 "응, 나 다녀왔지"라고 답하며 서로 밝게 웃어보였다.

한편 '여름, 속삭임'은 영화아카데미 6기 출신으로 1993년 '영원한 제국', 1994년 '개 같은 날의 오후', 2007년 '그림자'의 프로듀서를 한 김은주 감독(현 전주대학교 영상콘텐츠학부 교수)의 데뷔작이다. 10월 16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