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스포츠는 논리적 사고의 보물창고"

"마인드스포츠는 논리적 사고의 보물창고다."

국내 바둑계에서 최고의 '빠른 손'으로 불리며 많은 팬을 거느려온 서능욱(50·사진) 九단의 말이다. 그는 3일 베이징서 개막되는 제1회 WMSG(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즈)에 바둑 아닌 브리지 선수로 출전한다. 브릿지는 2인 1조로 승패를 가리는 카드게임의 일종.

바둑 체스 브리지 체커 중국장기 등 5개 종목이 펼쳐질 이번 대회와 관련해 그는 "종교가 사람의 정신을 순화시키듯, 인간 두뇌의 개발과 진화에 마인드경기만큼 효율적인 것은 없다"고 했다. 어떤 학문이나 예술도 완벽한 답안을 도출하지 못하는 데 반해 이 분야는 언제나 6하 원칙이 딱딱 들어맞는다는 것.

프로기사 생활 37년째인 서 九단은 6년 전 브리지를 처음 배워 요즘엔 마니아가 돼버렸다. 국내 브리지 인구 300여명 중 최고수 그룹에 속한다. 한국은 단체전 3종목에만 나가며 예선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바둑은 젊은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 만큼 종합 우승에 가장 가까이 있다는 게 서 九단의 전망. 그는 "중국이 합숙훈련까지 했다지만 잠재력에서 한국을 못 당할 것"이라며, "국가를 대표해 나가는 만큼 바둑, 브리지, 체스, 중국장기 등 4종목 출전선수 모두 깔끔한 매너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