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여배우 '스크린 맞짱'...손예진 vs 아오이유우 등 대결

 

'공효진 손예진 유진 vs 우에노 쥬리, 아오이 유우, 히로스에 료코'

10월 스크린이 한일 여배우의 자존심 대결로 달아오르고 있다.

첫 대결은 16일 개봉하는 '미쓰 홍당무'(감독 이경미)의 공효진과 '구구는 고양이다'의 우에노 쥬리. 첫 단독 주연을 맡은 공효진은 패셔니스타의 자존심을 버리고 못난이 왕따로의 변신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와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우에노 쥬리는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직접 찾아 영화 홍보에 열을 올렸다.

두 번째는 23일 개봉하는 '아내가 결혼했다'(감독 정윤수)의 손예진과 '그 남자의 책 198쪽'(감독 김정권)의 유진 대 '도쿄'의 아오이 유우의 승부. 손예진은 두 남자와 결혼하는 파격적인 설정에 솔직한 성담론으로 관객들을 불러 모을 계획이다. 유진은 가을에 잘 어울리는 따뜻한 멜로라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반면 '하나와 앨리스' '훌라걸스' 등으로 많은 팬을 모은 아오이 유우는 '도쿄'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과 남자주인공 카가와 테루유키의 방한으로 확실한 지원 사격을 받는다.

이어 30일 개봉하는 '굿, 바이'의 히로스에 료코는 한국 배우와 맞대결을 피한 일본의 히든 카드. 그런데 만약 한국 대표의 선전이 30일까지 이어지면 강자와 마지막 승부를 펼쳐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그러나 '하나와 앨리스'에서 호흡을 맞춘 아오이 유우와 함께 거센 반격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월 한 달은 한일 여배우 풍년으로 영화 팬들에겐 어느 때보다 즐거운 가을이 되겠지만, 국가대표의 자존심을 건 여배우들에겐 올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초조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