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0.09 09:54

기혼여성 중 남편과의 잠자리를 피하는 여성들이 있다.

성욕이 생기지 않는 여성 중 일부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다. 심신이 건강하고, 성에 대해 적극적이며, 성적으로 만족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여성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적인 범위 안에 있는 데 반해, 그렇지 않은 여성들은 아주 낮거나 정상 범위에서도 낮은 쪽에 속하는 편이다.

남자와 여자 모두 성욕(리비도)을 관장하는 호르몬은 남성호르몬이라 불리는 테스토스테론으로, 남성은 고환에서 여성은 난소와 부신에서 만들어진다. 남성들이 저녁보다는 아침에, 여성들은 배란기 때 성욕이 강해지는 이유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만 높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즐겁지 않은 성에 대한 기억, 우울증, 분노, 불신 등 부부간 미움과 갈등이 있으면 잠자리를 피하게 된다. 최근에는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직장과 가정에서의 스트레스, 육체 피로 등으로 인해 성욕장애를 겪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흥분장애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충분하고 적절한 성적자극이 갖추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흥분이 되지 않거나 흥분상태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다. 분비물 감소, 음핵과 음순의 감각 저하, 성교시 질근육의 수축장애가 있으면 잠자리를 꺼리게 된다.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여성도 있다. 오르가즘장애는 충분한 자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절정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다.

성교동통과 질경련도 원인이다. 성교동통은 관계 직전이나 도중 혹은 직후에 심한 동통을 느끼는 것. 질경련은 여성의 질 하부 1/3부분의 근육층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수축되는 증상이다. 성에 대한 죄책감이나 부정적 태도, 반항감, 고통스러운 첫경험, 성폭행을 경험한 여성에게 나타날 수 있다.

여성 성기능장애는 치료가 쉽지 않다. 남성 성기능장애에 비해 심리적이나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
 
광주 벨라쥬여성의원 김재훈원장은 "성욕장애와 성흥분 장애에는 호르몬을 보충하거나 혈관확장제를 복용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며 "오르가슴 장애에는 이완된 질근육을 복원하는 레이저 질 성형술, 성극치감대(G-스팟) 보강술, 음핵 성형술, 물리기구, 케겔운동 등 성감을 높이는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성기능장애는 당사자는 물론 남편에게도 스트레스를 줘 부부관계에 금이 갈 수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우자에 대한 관심과 대화, 성적 매력을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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