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바둑 '만만찮네'

북한의 만만치 않은 바둑실력이 이번 제1회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즈에서 다시 입증됐다. 조대원이 우승한 오픈 개인전은 아마·프로가 함께 출전할 수 있는 무대. 한국 중국 일본 출전자들은 프로는 아니었지만 그에 버금가는 자국 최정예 아마추어 선수들이었다. 결승에서 반 집을 진 한국 팀 함영우는 프로 입단 문턱까지 갔었고, 중국 대표 왕첸 역시 주최국이 우승을 낙관하던 강자다. 또 북한 여자선수 황경주는 개인전서 일본 여류기성 우메자와(梅澤由香里)를 제치더니, 12일 한국과의 단체전에선 국내 여류프로 5걸 이내에 드는 김혜민에게 반 집 차로 패할 만큼 선전했다.

북한 팀은 이번 대회에 바둑 한 종목만 출전했다. 남자 4, 여자 5명이 6개 세부종목 모두에 참가 중이다. 대회기간 동안 만난 리현숙 단장은 "경험을 쌓기 위해 16~17세 또래의 신진 선수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출전자 중엔 26세의 여자선수 조새별이 최고참이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대비해 6개월 동안 맹훈련을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