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유진-이동욱 주연 '그 남자의 책 198쪽'
입력 : 2008.10.15 09:25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이 23일 개봉한다. 아이들 그룹 SES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유진과 세 번째 영화 도전인 이동욱이 청춘 멜로로 만났다.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두 선남선녀의 만남은 기대 이상이었다. 유진의 편안한 발음과 연기는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점차 성장하고 있음을 보였다. 이동욱 역시 무난한 연기를 보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영화 전체가 잔잔한 감정의 연속이라 두 배우에게서 연기자로서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확인할 순 없었다.
'그 남자의 책 198쪽'은 도서관 사서 은수(유진)와 옛 여자친구의 흔적을 찾아 도서관의 책 198쪽만을 찢는 준오(이동욱)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다. 책으로 맺어지는 두 사람이 주는 따뜻한 감성은 가을에 제법 어울린다. 약간의 미스터리를 따라가며 서로를 확인해가는 과정은 초스피드 연애시대에 찾아볼 수 없는 아날로그적 감성이라 반갑다.
그러나 지나치게 아날로그적이라 영화 전체가 과거로 회귀한 듯하다. 21세기 스타일의 가벼운 사랑놀이 대신 잔잔하게 퍼지는 커피향 같은 진심어린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1990년대 초반의 감성이 현재에도 유효할지는 의문점이다.
유지태 김하늘 주연의 영화 '동감'을 기억하는 30대 이상의 관객들이 좋아할 여지는 있다. 그러나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를 통과하며 높아진 30대의 미적 감성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해 보인다. 특히 일상 속에서 따뜻한 화면, 감정이 담겨있는 배경을 잘 포착하는 일본 영화들을 벤치마킹했지만 그보다 떨어지는 화면 구성과 영상미는 영화의 발목을 잡는다.
게다가 빠른 소통의 도구인 휴대폰이 두 사람 사이에 잠깐 카메라로만 사용돼 이야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설정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영화 내내 '왜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이야기 집중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 남자의 책 198쪽'은 도서관 사서 은수(유진)와 옛 여자친구의 흔적을 찾아 도서관의 책 198쪽만을 찢는 준오(이동욱)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다. 책으로 맺어지는 두 사람이 주는 따뜻한 감성은 가을에 제법 어울린다. 약간의 미스터리를 따라가며 서로를 확인해가는 과정은 초스피드 연애시대에 찾아볼 수 없는 아날로그적 감성이라 반갑다.
그러나 지나치게 아날로그적이라 영화 전체가 과거로 회귀한 듯하다. 21세기 스타일의 가벼운 사랑놀이 대신 잔잔하게 퍼지는 커피향 같은 진심어린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1990년대 초반의 감성이 현재에도 유효할지는 의문점이다.
유지태 김하늘 주연의 영화 '동감'을 기억하는 30대 이상의 관객들이 좋아할 여지는 있다. 그러나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를 통과하며 높아진 30대의 미적 감성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해 보인다. 특히 일상 속에서 따뜻한 화면, 감정이 담겨있는 배경을 잘 포착하는 일본 영화들을 벤치마킹했지만 그보다 떨어지는 화면 구성과 영상미는 영화의 발목을 잡는다.
게다가 빠른 소통의 도구인 휴대폰이 두 사람 사이에 잠깐 카메라로만 사용돼 이야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설정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영화 내내 '왜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이야기 집중을 방해하기도 한다.
▶'무색무취'.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 <박종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