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0.17 10:59

사진: 현대 독신 여성의 고독한 삶을 소재로한 연극

빼어난 미모의 김미희(36,가명)씨는 연애를 시작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지만 애인과 깊은 사랑은 나누지 못한다.

관계가 깊어지기 전 이별하는 김씨는 "진심으로 사랑하면 나중에 헤어지게 될 것이 두렵다"며 수많은 남자들을 떼어냈다.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김씨의 어머니는 김씨가 고등학교 때 암으로 사망했다. 이 후 김씨는 깊은 상처와 외로움에 사로잡혔다.

부성·모성 콤플렉스로 결혼이나 연애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남성·여성 혐오증이 생기거나, 지나치게 상대방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깊이 있는 관계를 맺는 데 자주 실패한다.

충동적으로 사랑에 빠져들거나,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성에게 매력을 느껴 결혼을 서두르는 경우도 있다.

편모 혹은 편부 슬하에서 자랐거나 부모의 이른 죽음으로 성장기에 심각한 상처를 받은 경우, 부모와 함께 살더라도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을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정일 정신과 전문의는 "이러한 콤플렉스에 사로잡히게 되면 정신적으로 자유롭거나 성숙하기 힘들어 현실에서 상처받기 쉽다"며 "상처받지 않으려다 보니 연애와 결혼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들의 문제는 애인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찾으려고 해 결말이 좋지 않다는 것. 이수정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연인을 만나서 아버지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려고 하다가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자신의 부성·모성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모성·부성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이 우선이다.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발견해야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관계 자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자신을 알기위해 타인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자신을 냉철하게 분석하거나 독서를 하는 것이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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