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커플' 영화같은 결혼식 올려 화제

 

시네마 커플이 영화같은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최태영(36) 김진영 프로듀서가 바로 그 화제의 주인공들. 차승원 주연의 영화 '아들'을 통해 처음 만난 이들은 2년여 열애의 결실을 맺을 장소로 극장을 택했다.

하객을 관객으로 삼아 극장무대에서 펼쳐지는 첫 영화인으로 기록될 두 사람은 25일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대한극장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영화인 커플답게 결혼식도 독특하게 진행키로 해 눈길을 끈다. 주례는 생략했고, 장진 감독 등 선후배 영화인들의 축사를 담은 동영상을 상영한다. 축가 연주는 영화 '추격자'의 구본웅씨가 맡았다.

이색 결혼식을 준비한 김진영씨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이 영화 촬영장이다. 스크린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어왔다. 꿈을 확인해온 장소인 극장에서 새로운 사랑의 출발을 다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관으로 마음을 굳힌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대한극장을 떠올렸다. 그간 기자간담회와 시사회를 통해 자주 나들이를 했던 장소인 동시에 데이트의 추억이 진하게 배어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극장 측도 영화인 부부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관계자는 "공휴일에 영화관 내에서 행사를 진행하려면 많은 난제를 해결해야한다. 하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예비 부부의 예쁜 마음에 반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게 됐다"고 전했다.

웨딩사진 촬영 역시 대한극장의 로즈가든에서 한 최태영 김진영 부부는 필리핀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다시 영화 현장으로 달려갈 계획이다. 김씨는 "시나리오 작업에 박차를 가하느라 신혼 재미는 뒤로 미뤄야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