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둑계에 '17세 비밀병기' 퉈자시 등장

 중국 바둑계에 비밀병기가 나타났다. 제10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에 출전하고 있는 퉈자시(?嘉熹) 3단이 그 주인공. 퉈자시는 지난 21일 대회가 시작된 이후 한국의 허영호 6단과 윤준상 7단, 일본 톱스타인 야마시타(山下敬吾) 9단과 고노린(河野臨) 9단을 줄줄이 연파하며 4연승을 거두었다.

 24일 중국 베이징서 벌어진 4국서 퉈자시는 일본 천원타이틀 보유자 고노린을 완벽하게 요리, 244수 만에 흑으로 4집 반을 이김으로써 1라운드의 마지막 판을 장식했다. 이로써 동양 3국 국가대항 단체전인 올해 농심배는 중국 기사 5명이 모두 생존한 반면, 남은 병력이 3명씩으로 줄어든 한국과 일본 팀은 비상이 걸렸다.

 퉈자시 3단은 더구나 17세(91년 생)의 신예여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아직 중국 랭킹 18위에 불과하지만 국내 대회에서 이미 세계 우승 경력자인 창하오(常昊), 강타자 왕시(王檄) 등을 격파한 바 있다.

5살 때 아버지로부터 바둑을 배웠고 현재 국가청년팀(16세 이상)에서 수련 중이다. 지난 봄 서울서 열렸던 제13회 LG배 통합예선 때는 10회 LG배 준우승자인 천야오예(陳耀燁) 등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퉈자시는 11월 24일부터 부산에서 시작되는 2라운드에 다시 등장, 5연승에 도전한다. 다음엔 한국의 3번 주자가 나설 차례인데 강동윤 8단이 유력하다. 역대 농심배 최다연승 기록은 6회 대회 때의 이창호 9단 등 세 차례 기록된 5연승이다.  국가 우승상금 2억 원이 걸린 이 대회서 한국은 지난 9년 동안 7회를, 일본은 1회 우승했고 전년도 우승 팀 중국은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