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이동욱 가을스크린의 두 남자가 말하는 사랑은?
입력 : 2008.10.27 10:43
| 사랑의 색깔은 다양하다.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안겨줄 수도 있다. 올 가을 사랑에 관한 영화 두 편이 관객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16일 개봉된 김태우 문소리 이선균 주연의 '사과'와 23일 개봉된 이동욱 유진 주연의 '그 남자의 책 198쪽'. 두 작품의 주인공들을 통해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편집자 주> |
스크린에서 만나는 김태우는 매번 다르다. 동시에 그 배역과 현실간 경계를 찾아보기 힘들다. 매번 정교한 솜씨로, 시나리오라는 평면에 입체감을 불어넣는다.
김태우는 현실감 넘치는 연기력 덕분에 홍상수 감독의 사랑을 받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도 고현정 엄지원 하정우와 함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촬영을 마쳤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해변의 여인'에 이어 세번째로 홍감독의 영화에 출연했다.
16일 개봉된 영화 '사과'(감독 강이관)에서 그가 그려낸 상훈이란 인물 또한 생동감이 넘쳐났다. 상훈은 첫눈에 반한 현정(문소리)에게 엄청난 애정공세를 펼쳐 결혼에 성공하지만, 결혼 뒤에는 생활 속에서 지쳐간다. 넘치는 열정이 식어버리자 상훈에게, 현정에게 사랑은 슬픈 굴레로 자리잡게 된다는 설명이다.
상훈과 현정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하나 던지면, 대답이 줄줄 이어졌다. 영화에 등장한 설정은 기본. 마치 상훈이란 인물의 인생 전체를 지켜본 것처럼 디테일이 살아있다.
"시골 종갓집 장손이잖아요. 자수성가 형이고, 여러 면에서 현정네 가족과는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렵죠. 결혼을 할 때도 아마 원룸이면 괜찮지 않냐고 했을 것이고, 현정이가 친정 돈을 보태 집을 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테죠."
그만큼 김태우는 꼼꼼히 배역을 분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작진과는 크랭크 인 전까지 완벽 호흡을 맞춰놓는다. '사과' 때도 시나리오 수정을 같이 할 정도로 작품에 매달렸다. 그러다보니 지극히 현실적인 연기가 나오게 된다.
극중 현정으로부터 이혼 선언을 들을 때 손동작이 대표적인 예. 마음의 상처를 감춘 채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모양새가 상훈의 마음을 너무나 리얼하게 표현해준다.
"어떻게 연기했냐고요? 하하. 설정 아니에요. 이미 크랭크 인 전에 상훈의 상황에 푹 빠져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몸동작이 나오는 듯해요."
그가 들려준 사랑 이야기는 가을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사랑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듯.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영화를 본 뒤 상대방 입장에서 조금만 더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김태우는 다음 프로젝트로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7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올려지는 '갈매기'로 연극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 전상희 기자 scblog.chosun.com/frog7024>
김태우는 현실감 넘치는 연기력 덕분에 홍상수 감독의 사랑을 받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도 고현정 엄지원 하정우와 함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촬영을 마쳤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해변의 여인'에 이어 세번째로 홍감독의 영화에 출연했다.
16일 개봉된 영화 '사과'(감독 강이관)에서 그가 그려낸 상훈이란 인물 또한 생동감이 넘쳐났다. 상훈은 첫눈에 반한 현정(문소리)에게 엄청난 애정공세를 펼쳐 결혼에 성공하지만, 결혼 뒤에는 생활 속에서 지쳐간다. 넘치는 열정이 식어버리자 상훈에게, 현정에게 사랑은 슬픈 굴레로 자리잡게 된다는 설명이다.
상훈과 현정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하나 던지면, 대답이 줄줄 이어졌다. 영화에 등장한 설정은 기본. 마치 상훈이란 인물의 인생 전체를 지켜본 것처럼 디테일이 살아있다.
"시골 종갓집 장손이잖아요. 자수성가 형이고, 여러 면에서 현정네 가족과는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렵죠. 결혼을 할 때도 아마 원룸이면 괜찮지 않냐고 했을 것이고, 현정이가 친정 돈을 보태 집을 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테죠."
그만큼 김태우는 꼼꼼히 배역을 분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작진과는 크랭크 인 전까지 완벽 호흡을 맞춰놓는다. '사과' 때도 시나리오 수정을 같이 할 정도로 작품에 매달렸다. 그러다보니 지극히 현실적인 연기가 나오게 된다.
극중 현정으로부터 이혼 선언을 들을 때 손동작이 대표적인 예. 마음의 상처를 감춘 채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모양새가 상훈의 마음을 너무나 리얼하게 표현해준다.
"어떻게 연기했냐고요? 하하. 설정 아니에요. 이미 크랭크 인 전에 상훈의 상황에 푹 빠져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몸동작이 나오는 듯해요."
그가 들려준 사랑 이야기는 가을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사랑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듯.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영화를 본 뒤 상대방 입장에서 조금만 더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김태우는 다음 프로젝트로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7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올려지는 '갈매기'로 연극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 전상희 기자 scblog.chosun.com/frog7024>
▶조미료가 너무 빠졌네요. ★★☆ <박종권 기자> ▶문소리 김태우 연기는 역시. ★★★ <이희진 조선닷컴 ET팀 기자> |
| 옛사랑 추억하다 만난 뉴러브 |
우수에 젖은 눈빛. 신비함을 지닌 알듯 모를듯한 표정. 아픈 사연을 가슴 한가득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남자. 드라마 '달콤한 세상'(MBC)에서 오연수와 사랑 연기로 여심을 울린 남자. 바로 이동욱이다.
드라마에서 지독한 사랑앓이를 한 이동욱은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감독 김정권)에서 사랑에 빠져있는 신비로운 남자 준오로 돌아왔다. 옛 사랑의 기억 속에서 헤매고 있는 남자 이동욱은 옛 연인이 남긴 198쪽을 찾기 위해 도서관에서 198쪽만을 찢는 미스터리의 남자. 이를 지켜보는 도서관 사서 유진의 호기심에 딱 걸린 그는 그녀의 도움으로 옛사랑을 되짚어간다. 유진과의 잔잔한 사랑 찾기는 자연스럽게 두 사람을 가깝게 하고 아무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고 만든다.
"유진씨와는 6년 지기예요. 워낙 친한 친구사이라 연인 연기가 처음엔 더 어색하더라고요. 그래도 연기하기엔 편했죠."
이동욱과 유진은 이미 드라마 '러빙유'(KBS2)에서 호흡을 맞춘 사이. 그동안 화보 촬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했다. 당연히 찰떡궁합일 수 밖에 없다.
"예쁜 그림을 위해 전국 곳곳을 다녔는데, 촬영이 마치 유진씨하고 소풍가는 듯했어요. 교외로 바람 쐬러 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일까 영화 속 두 사람은 친구 같기도 연인 같기도 한 가장 이상적인 커플로 보인다.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와는 다르게 감정의 곡선이 완만한 이 영화에서 이 두 사람의 캐스팅은 완벽한 느낌이다. 인터뷰 중 서로를 칭찬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마치 실제 연인 같은 편안함마저 묻어난다. 특히 영화 속 기차를 타고 준오의 옛 연인을 함께 찾아나서는 장면은 대사가 없어도 두 사람의 모든 감정이 그대로 전달된다. 두 사람 역시 최고의 신으로 기차와 경운기 신을 꼽는다.
"유진씨가 이번에 경운기를 처음 탔대요. 외국에서 살아서 경운기를 볼 경험이 없었대요. 너무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즐거워지더라고요."
인터뷰 내내 이동욱은 친구 유진을 칭찬하기에 바빴다. 마치 팔불출을 보는 듯하지만 그 심성만은 예뻐 보였다.
"유진씨 연기가 많이 늘었어요. 가수 출신이지만 연기할 때 보면 영락없는 배우예요. 성격도 털털하고 솔직한 정말 좋은 친구예요."
이동욱-유진이 만들어낸 오래된 친구 같은 로맨스는 스산한 올 가을에 제법 잘 어울린다.
< 박종권 기자 scblog.chosun.com/tony5151>
드라마에서 지독한 사랑앓이를 한 이동욱은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감독 김정권)에서 사랑에 빠져있는 신비로운 남자 준오로 돌아왔다. 옛 사랑의 기억 속에서 헤매고 있는 남자 이동욱은 옛 연인이 남긴 198쪽을 찾기 위해 도서관에서 198쪽만을 찢는 미스터리의 남자. 이를 지켜보는 도서관 사서 유진의 호기심에 딱 걸린 그는 그녀의 도움으로 옛사랑을 되짚어간다. 유진과의 잔잔한 사랑 찾기는 자연스럽게 두 사람을 가깝게 하고 아무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고 만든다.
"유진씨와는 6년 지기예요. 워낙 친한 친구사이라 연인 연기가 처음엔 더 어색하더라고요. 그래도 연기하기엔 편했죠."
이동욱과 유진은 이미 드라마 '러빙유'(KBS2)에서 호흡을 맞춘 사이. 그동안 화보 촬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했다. 당연히 찰떡궁합일 수 밖에 없다.
"예쁜 그림을 위해 전국 곳곳을 다녔는데, 촬영이 마치 유진씨하고 소풍가는 듯했어요. 교외로 바람 쐬러 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일까 영화 속 두 사람은 친구 같기도 연인 같기도 한 가장 이상적인 커플로 보인다.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와는 다르게 감정의 곡선이 완만한 이 영화에서 이 두 사람의 캐스팅은 완벽한 느낌이다. 인터뷰 중 서로를 칭찬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마치 실제 연인 같은 편안함마저 묻어난다. 특히 영화 속 기차를 타고 준오의 옛 연인을 함께 찾아나서는 장면은 대사가 없어도 두 사람의 모든 감정이 그대로 전달된다. 두 사람 역시 최고의 신으로 기차와 경운기 신을 꼽는다.
"유진씨가 이번에 경운기를 처음 탔대요. 외국에서 살아서 경운기를 볼 경험이 없었대요. 너무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즐거워지더라고요."
인터뷰 내내 이동욱은 친구 유진을 칭찬하기에 바빴다. 마치 팔불출을 보는 듯하지만 그 심성만은 예뻐 보였다.
"유진씨 연기가 많이 늘었어요. 가수 출신이지만 연기할 때 보면 영락없는 배우예요. 성격도 털털하고 솔직한 정말 좋은 친구예요."
이동욱-유진이 만들어낸 오래된 친구 같은 로맨스는 스산한 올 가을에 제법 잘 어울린다.
< 박종권 기자 scblog.chosun.com/tony5151>
▶조금만 더 디테일 했다면 좋았을 것을…. ★★ <박종권 기자> ▶그림은 예쁜데…. ★★☆ <이희진 조선닷컴 ET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