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갈길 바쁜 제일화재에 '딴죽'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한게임이 갈 길 바쁜 제일화재에게 뼈아픈 1패를 안겼다. 강력한 '고춧가루 부대'의 출현이다. 26일 충북대에서 벌어진 올 시즌 마지막 투어에서 한게임은 홈팀 제일화재를 3대2로 제압, 최하위 전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시즌 중반까지 선두를 독주했던 제일화재는 최근 충격의 3연패 속에 3위로 밀렸다.

한게임 승리의 주역은 김주호. 개인전적 3연승 이후 무려 8연패 중이었던 그가 동갑내기 홍민표를 백 반 집으로 따돌린 것이 결정타가 됐다. 1승 6패로 부진하던 이현호도 김승재를 제치고 팀 승리를 도왔다. 제일화재로선 2지명자 최철한이 8연승의 기염 속에 11승(2패)째를 마크, 다승왕 타이틀을 거의 굳힌 것으로 위안 삼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 앞선 경기에서 신성건설은 박영훈 목진석 등 주전들의 전진배치 전략이 성공, 월드메르디앙을 3대2로 눌렀다. 이로써 정규리그 한 라운드를 남긴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는 상위4개 팀 간의 최종순위가 마지막까지 안개 속에 휩싸이게 됐다. 9승 4패인 영남일보(개인 승수 41)와 신성건설(34)이 1·2위, 8승 5패를 기록 중인 제일화재(37)와 월드메르디앙(36)이 3·4위를 형성 중이다.

정규리그 최종 14라운드는 30일부터 신성건설 대 제일화재, 한게임 대 티브로드, 내달 6일부터 월드메르디앙 대 울산디아채, 영남일보 대 Kixx 전으로 이어지고 11월 15일부터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