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밀고 "연승 밀어붙여"

17세 중국소년 퉈자시(?嘉熹·사진)가 제10회 농심배 초반전을 휩쓸었다. 21일부터 24일까지 베이징서 벌어진 1라운드서 중국 랭킹 18위의 퉈자시는 한국 허영호 윤준상, 일본 야마시타(山下敬吾) 고노린(河野臨) 등 경쟁국 강타자 4명을 가을바람에 쓸린 낙엽 신세로 만들어버렸다.

퉈자시는 지난봄 구레나룻 가득한 털북숭이 얼굴로 서울에 출현, LG배 세계기왕전 통합예선을 가뿐히 통과함으로써 주목받았던 소년. 이번엔 수염을 말끔히 깎아 딴 사람같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 최연소 출전자인 그는 "귀찮아서 손질을 안 했었는데 너무 늙어 보이는 것 같아 밀어버렸다"고 했다. 신세대다운 '변신'이다.

아무튼 퉈자시 돌풍으로 한 일 양국은 잔여병력이 3명씩으로 줄어들면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2라운드는 내달 24일 부산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