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불황 가시화, '톱스타 명함으로도 힘드네!'

'톱스타 명함으로도 힘드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톱스타를 앞세운 영화나 드라마 조차 자금 수급이 쉽지 않아 작품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아중은 영화 '29년'의 제작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공백기가 더 길어지게 됐다. 섭외 0순위 배우가 선택한 작품마저도 투자를 못 받아 제작을 못하게 됐다는 것은 업계의 어려움이 얼마나 큰 지를 방증한다. 윤은혜가 출연할 예정이었던 드라마 '개인의 취향' 또한 여러가지 난항으로 인해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작품 자체가 기획 단계에서 무산되는 위기를 맞았다.

권상우가 출연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진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도 투자 문제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차이로 갈등을 빚고 있다. 권상우 측은 영화사 쪽에 투자나 배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지를 밝혀줄 것을 요구했을 뿐이라는 입장이고 제작사 측은 메인 투자사가 결정돼 있었는데 무슨 소리냐며 반박하고 있다.

금융 위기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내년도 업계의 예측 불가능성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금 마련의 보증수표였던 톱스타 캐스팅으로도 투자금 마련이 어려워지다 보니 캐스팅을 번복하는 일이나 제작 자체가 무산되는 일이 계속 되풀이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이 과정에서 톱스타의 몸값 거품 또한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속 여배우 L양의 영화 출연을 놓고 고심중인 매니저 J씨는 "기껏 계약했는데 몇달 후 없던 일이 돼 버리면 반년 농사를 망친다. 드라마 쪽을 봐도 월화로 잡혔던 드라마가 갑자기 수목으로 바뀌고, 편성될 줄 알았던 작품이 라인업에서 빠지는 등 조변석개하는 일이 자주 발생해 불안하다. 예전엔 시청률과 흥행을 걱정하며 작품을 선택했는데 지금은 상영이나 방영 여부를 의심하며 작품을 골라야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