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게이 연기, 내가 이성애자임을 확인시켜줬다"

배우 김재욱이 영화 '앤티크: 서양골동양과자점'(감독 민규동, 제작 수필름·영화사집, 이하 '앤티크')에서 게이연기를 한 소감을 밝혔다.

2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앤티크'의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재욱은 "제가 맡은 역은 게이다. 진심으로 매력적인 인물이라 생각했고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예쁘고 자연 스럽게 바라볼 수 있도록 표현하고 싶었다"며 "프랑스 배우 앤디 질렛과의 연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후천적으로 내가 정상인(이성애자)라는 것을 몸으로 일깨워 주신 분이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극중 김재욱은 천재 파티쉐 선우 역을 맡아 겉 모습은 얌전한 샌님이지만 남녀노소 불문하고 첫눈에 반하게 만드는 매력의 게이로 분해 프랑스 파리 유학시절 만난 스승이자 옛 애인 쟝(엔디 질렛 분)과 로맨스를 선보인다.

그는 "앤디 질렛이 한국에 와서 촬영을 해야 하는데 마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나는 사랑에 빠진다. 사랑에 빠진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며 "실제로 앤디 질렛을 보고나니 반하게 되더라. 남자가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생각했다. 처음 이야기를 나누며 심장이 떨렸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기자감담회에 참석한 프랑스 톱스타 앤디 질렛은 "배우로서 사랑 이야기를 할때 상대가 여자든 남자든 진지하게 하는 스타일이다"며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 쉽게 연기할 수 있었다. 또 선우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김재욱씨와 친한 친구와 일한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욱은 "여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남자와의 스킨쉽, 마음은 괜찮았는데 몸이 굳더라"며 "그 부분을 잘 표현해야 했는데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웃어보였다.

'앤티크'는 베스트셀러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주지훈, 김재욱, 유아인, 최지호 등 꽃미남 네 명이 출연해 캐스팅 단계부터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 11월 13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