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스타'만 살아 남았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신예 김형우 三단은 중국 1인자 구리(古力) 九단의 벽에 막혀 탈락, 한국의 '4강 석권'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이 걸린 이 대회 준결승 단판 승부는 5일 같은 장소에서 거행된다.

이창호 대 구리(古力), 이세돌 대 박영훈.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조선일보사 주최) 패권의 향방이 한국 3명과 중국 1명 등 세계적 스타 4명의 격돌로 좁혀졌다. 3일 제주시 그랜드호텔서 벌어진 준준결승서 전기 우승자 이세돌 九단은 일본 고노린(河野臨)을 맞아 19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 LG배 사상 최초의 2연패(連覇)까지 두 고비만 남기게 됐다.

이창호 九단도 일본 톱 스타 야마시타(山下敬吾)와 7시간40분에 걸친 접전 끝에 흑 4집 반을 이겨 5년 만의 패권 탈환을 노리게 됐다. 또 박영훈 九단은 한·중 대결의 세력 분기점으로 지목됐던 창하오(常昊)九단과의 대결서 치열한 난타전 끝에 하변을 크게 영토화하는 데 성공, 흑 불계승을 거두며 이 대회서 처음으로 준결 고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