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공효진-김윤진-손예진 등 여우주연상 경합

 

'여의주를 품에 안을 청룡의 여왕은 누구?'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임박하면서 '청룡의 꽃' 여우주연 수상자에 대한 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어느 때보다 여배우들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후보에 오른 5명 모두 국내의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에 수많은 팬들을 확보한 국내 최고의 톱스타들이기도 하다.

자타공인 패셔니스타 공효진은 '미쓰 홍당무'(감독 이경미)에서 파격적인 워스트 드레서로 변신해 관객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여배우로서 패션은 물론 얼굴까지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연기를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특히 독특한 성격을 지닌 여성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아직까지 청룡과 인연을 맺지 못한 그녀가 올해엔 청룡 트로피에 입맞춤을 할지 관심이다.

월드스타 김윤진은 '세븐데이즈'(감독 원신연)를 통해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건재함을 다시 한번 알렸다. 그녀는 영화에서 아이를 유괴당한 엄마의 심경을 잘 표현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김윤진은 미국 드라마 '로스트 시즌 4'를 촬영 중임에도 미국 일정을 미루고 청룡영화상에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2002년 '밀애'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바 있는 김윤진이 두번째 여우주연 수상에 성공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의 문소리는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로 관객의 눈물을 쏙 빼놨다. 특히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의 현실과 가정주부로서의 삶, 국가대표로서의 사명감 등 다층적인 인생을 리얼하게 연기해 전 국민을 감동시켰다. 제23회 청룡영화상에서 '오아시스'로 여우신인상을 받은 문소리가 올해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할 지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아름다운 외모에 연기까지 잘하는 배우 손예진이 '아내가 결혼했다'(감독 정윤수)에서 또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이 영화 한 편으로 '만인의 연인'에서 남성들의 '공공의 적'으로 변신한 그녀는 남편을 두고 새로운 남편을 맞이하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2003년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을 받았지만 아직 작품으로 연을 맺지 못한 그녀가 이번에 청룡의 한을 풀지 기다려진다.

'님은 먼곳에'의 수애는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으며 한 단계 성장한 배우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존의 단아한 이미지를 깨고 다양한 색깔의 연기를 선보이는 변신에 성공했다. 예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에 다음 작품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 정도였다. 영화 '가족'으로 제25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받은 수애의 여우주연상 도전이 기대된다.

여배우 열전이 될 청룡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이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지 영화계는 물론 팬들의 관심은 점점 가열되고 있다.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20일 오후 7시25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