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미소년 둘 '터프한 男' 이완 vs '귀여운 男' 유아인

미소년 배우 두 명이 스크린을 통해 여성 관객들을 찾았다.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감독 배형준)의 이완은 터프하고 거친 남성다운 매력을 물씬 풍긴다. 반면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감독 민규동ㆍ이하 앤티크)의 유아인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인다. 차가운 가을 바람에 멋있는 남자들이 그립다면 극장에서 이들을 찾으면 된다.

::: 초강도 액션연기 대역없이 완벽 소화…'김태희 동생' 이젠 그만

씩씩하다. 인터뷰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이완. '김태희의 동생'이란 그늘이 버거울 수도 있을텐데, 배우로서 자기 색깔을 부지런히 찾아가는 모양이 보기 좋다.

지난 6일 개봉된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한국전쟁 직후를 시대 배경으로 한 영화다. 격정적이고 안타까운 시대를 다루면서 비정한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쳐 위험한 장사를 시작하는 두 소년 종두(이완)와 태호(송창의)의 모습을 통해 가슴 뭉클한 휴머니즘을 담아냈다.

일단 스태프가 화려하다.'태극기 휘날리며'의 한지훈, 김상돈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황기석 촬영감독, 신보경 프로덕션 디자이너, 신재명 무술 감독 등이 포진해있다.

스크린 데뷔작으로는 꽤 힘든 작품을 택한 셈인데, 준비 과정부터 만만치 않았다. 초강도 액션 연기 수업을 받았고, 대역없이 모든 장면을 소화해냈다. 흙바닥을 뒹구는 건 기본. 불 붙은 몽둥이에 화상을 입는 등 위험한 장면도 열정적으로 소화해냈다.

"어렸을 때 '영웅본색'에 푹 빠져 지냈어요. 성냥개비를 입에 멋지게 무는 연습을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하하."

개성 강한 캐릭터에 끌려 '소년은 울지 않는다'를 택한 이완. 드라마 '천국의 나무'를 찍을 때는 부족한 연기력에 가슴을 치며 "15일을 15개월처럼 보냈다"는 그는 이번 영화에서만큼은 후회없이 온 몸을 던졌다.

배형준 감독은 "몸을 사리지 않는 성실함과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배우"라며 "인간적이고 신선한 에너지로 가득찬 기대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완은 현재 국민대 체육학부 재학 중. 이후엔 대학원에서 스포츠 경영학을 더 공부해볼 생각도 있다. 여의도와 충무로를 넘나들며 개성 강한 캐릭터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키우고 있다.

::: '쇼타로콤플렉스' 자극…동성애 유쾌하게 그려 누나들 마음 사로 잡을것

"더 어려 보이려고 귀여운 척 해요." 누나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영화배우 유아인이 영화 '앤티크'로 돌아왔다. 꽃미남들이 즐비한 '앤티크'에서 유망한 천재 프로 권투 선수에서 운명처럼 파티시에의 길을 걷게 된 막내 양기범 역의 유아인은 많은 여성들의 '쇼타로 콤플렉스'(여성이 나이 어린 미소년을 애정,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 남성의 '롤리타 콤플렉스'의 반대)를 자극한다.

"'앤티크'에 함께 출연한 분들이 다 모델 출신에 키도 크고 너무 멋있는 분들이에요. 저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최대한 어리고 귀엽게 보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에서도 막내의 귀여움이 그대로 묻어난다. 까칠하고 버릇없는 막내지만 하는 짓이 결코 밉지 않다. 거침없이 내뱉는 반말과 건방진 행동들이 유아인을 통하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물론 주지훈 김재욱 최지호 등 형들이 그를 잘 받아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원래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 형들과 친해지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렸어요. 촬영 시작 전 2~3개월 동안 권투랑 제과기술을 배웠는데 제과기술은 재욱이 형과 같이 배웠거든요. 그때 많이 친해졌죠. 그래서 촬영 시작할 때는 감독님이 원하는 자연스러움이 나왔던 거 같아요."

케이크 가게란 한정된 공간에서 4명의 남자가 펼치는 애정과 우정을 넘나드는 앙상블은 이 영화의 키포인트다. 그런데 가장 나이가 어린 유아인이지만 오히려 영화 연기 경험은 형들보다 많았다. 형들의 연기에 맞게 자연스럽고 편안한 리액션을 주도해야 했다. "촬영장에 놀러간다는 마음가짐으로 갔어요. '이런 연기를 하겠다' 준비한 게 아니라 상황에 맞는 애드리브 연기로 갔죠. 그런게 동성애라는 다루기 어려운 소재를 다행히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그려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