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튀어나온 그림들… 헤이리 '프랑스 그림책 원화 전(展)'

주황색 잔디 위에 팔베개를 하고 드러누운 까만 머리 소녀…. 소녀의 주위엔 빨갛고 노랗고 하얀 꽃들이 쉴새 없이 돋아난다. 그 꽃들 위로 뾰족한 망토를 뒤집어쓴 난쟁이 마녀들이 사뿐히 내려앉고, 소녀는 저도 모르게 "우와!" 하고 탄성을 내뱉는다. 프랑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알린 뷔로(Bureau)의 그림이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 가면 누구나 그림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예술마을 아티누스 지하 1층에 있는 네버랜드 픽처북 뮤지엄에서 《프랑스 그림책 원화 전》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티유 루셀(Roussel), 막스 뒤코스(Ducos), 아르노(Arno), 티치아나 로마냉(Romanin), 세르쥬 블로슈(Bloch) 등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 현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30명의 그림책 원화 150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그림책에서만 보던 그림들을 실제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끝없이 쌓인 책 더미 위를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소녀와 실쭉 웃는 할아버지 유령, 실험에 열중한 마법사를 조각퍼즐로 짠 그림 등 프랑스 특유의 아름답고 재미있는 원화들이 가득하다. 전시는 내년 2월 15일까지. (031)948-6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