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류동완, 유창혁 꺾어 제일화재, 플레이오프 진출

"대마가 잡혔을 때 개인전이었다면 포기했을 것이다. 선배들의 성원, 그리고 상대의 방심에 힘입어 역전할 수 있었다." 19세 소년 류동완의 패기가 팀을 살렸다. 16일 밤 11시 30분, 최종전 승리로 플레이오프(22~23일) 진출이 확정된 순간 한국기원 검토실은 제일화재 선수들의 환호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정규리그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던 제일화재가 3위 월드메르디앙을 극적으로 제치며 2위 영남일보와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다투게 됐다. 최종국서 류동완은 월드 팀 배테랑 유창혁(42)과 난전 끝에 백 2집 반 승, 팀의 3대2 승리에 '눈동자'를 찍었다.

이세돌 최철한 등 정규리그 공동 다승왕(11승 3패)에 올랐던 제일화재 '투톱'의 2승에 월드도 원성진 한상훈의 승리로 맞섰으나 1승이 모자랐다.

제일화재는 바둑리그 원년 이후 3→5→6→5→3위를 거쳐 다시 3위를 확보,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플레이오프 상대 영남일보는 작년에 이어 2연속 우승을 노리는 강호. 금년 정규리그 전반기엔 제일화재가 4대1로, 후반기엔 영남일보가 3대2로 각각 승리한 바 있다. 최강의 '원투 펀치'를 보유한 제일화재가 소수 정예식 대포부대라면 고른 멤버의 영남일보는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는 기관총부대.

17일 공개된 플레이오프 오더를 보면 제일화재는 이번에도 주전급들을 최전방에 배치, 속전속결을 노리고 있다. 영남일보로선 첫날 고비를 딛고 승부를 이튿날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가 관건. 기세 상으론 일단 제일화재가 우세해 보이지만 최연소 팀 영남일보의 파워와 집중력도 과소평가할 수 없다. 정규리그 1위 팀 신성건설이 챔프 결정전서 대기 중인 가운데 단체 우승상금 2억7000만원 싸움이 본격 점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