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총연출 허주영 PD, 빅스타들 화려한 무대 장식 확신

"기대도 크고 걱정도 많이 되네요."

KBS2 TV로 생중계될 제29회 청룡영화상(20일 오후 7시25분ㆍKBS홀)의 총연출을 맡은 KBS 허주영 PD는 "영화상 연출은 처음이라 많이 긴장된다"며 "워낙 권위 있는 상이다보니 솔직히 가슴이 무겁고 떨린다"며 생중계를 맡게 된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방송 경력 15년의 베테랑 PD지만 영화인들의 축제인 영화상을 연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평소 못해본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상과 관련된 것은 청룡영화상 사무국에서 다 챙겨주는 만큼 중계를 맡은 입장에서는 영화상 시상식을 하나의 이벤트로서 완결성을 기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역대 청료영화상 중계는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도 참조해보는 중이다. "한국 영화가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몇해 전부터 영화상 시상식 콘텐츠에 대한 가치가 크게 증대됐다고 봐요. 시상식에서 배우들이 입고 오는 옷이나 상을 받고 나서 하는 멘트 같은 것들이 팬들에게 무한반복재생돼 전달되고 있잖아요. 더욱 더 관심을 갖고 고품질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 한해 영화계가 어려웠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숱한 스타들이 은막을 장식한 만큼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참석해 화려한 무대를 연출해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고 권위의 상에 걸맞게 축하 무대 또한 비 동방신기 원더걸스 등 최고 가수들로 꾸밀 계획이다.

그러나 청룡영화상만의 독특한 심사 시스템 때문에 연출자로서의 어려움도 따른다.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청룡영화상의 심사는 시상식 직전, 심사위원들이 밀실에 모여 회의를 거친 후 투표로 결정된다. 따라서 심사위원을 제외한 극소수의 인원만 트로피의 주인을 알 수 있다. 생방송을 연출하는 PD까지도 심사결과를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후보자(작)들의 수상을 예상한 사전 영상들을 제작해야 한다.

"청룡영화상의 수상 결과 때문에 PD로서 준비해야할 영상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또한 생방송을 시작한 후에야 수상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생방송보다 더 많은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PD입장에선 피를 말리는 긴장의 연속이죠."

94년 입사, 주로 예능국 쪽에서 맹활약해온 그는 현재 '열린 음악회'의 연출을 맡고 있으며 지난 8월 15일에는 KBS홀과 독도 앞바다를 이원 생방송으로 연결하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 기념 특집 콘서트'를 연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