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청룡영화상 어떻게 진행되나?

20일 오후 6시 30분 형형색색의 불꽃이 하늘을 수놓기 시작하면서 청룡의 밤이 열린다.

서울 여의도 KBS홀 앞에 깔린 레드카펫 사이로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있는 가운데, 행사장은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찬다.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빛내고자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스타들이 속속 들어선다. 드라마 '카인과 아벨'(SBS)의 중국 로케이션에서 20일 오후 귀국한 소지섭은 생애 첫 청룡 후보 노미네이트의 기쁨을 팬들과 나눈다. 전날 귀국한 김윤진은 시상식에 참석한 뒤 21일 바로 하와이로 떠나야하는 강행군이지만 국내 영화팬들의 격려에 모처럼 함박 미소를 짓는다.

청룡영화상은 시상식 바로 직전에야 수상자가 결정되기에 참석자 그 누구도 사전에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18일 대한극장에서 막내린 8일간의 후보작 상영제를 통해 2008년 화제작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한 9인의 심사위원들은 시상식 당일 오후 서울 모처에 모여 심사를 시작한다. 결과는 생방송중인 현장에서 직접 공개되며, 다음날 지면을 통해서도 심사결과표가 게재된다. 조그마한 잡음이나 의문도 용납되지 않는 완벽한 시스템이다.

따라서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스타들 역시 화려한 웃음 뒤에 초조한 마음을 감출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도 잠시, 이미연 이정재 신현준 등 선배 동료연기자들의 따뜻한 격려 속에서 후보들은 수상 결과를 떠나 한마음이 돼가는 시간을 확인한다.

오후 7시 25분 시작된 시상식은 남녀신인상을 거쳐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주는 미술 기술상 등으로 이어지며, 남녀주연 등이 발표되는 2부로 접어들면서 객석은 이변과 감동의 드라마에 당사자들은 물론 시청자와 관객까지 함께 울고 웃는 짜릿한 순간을 맛보게 된다.

여기에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영화 축제를 빛내고자 나들이한 동방신기 원더걸스 비의 화려한 무대로 분위기는 한층 고조된다.

오후 9시 50분 최우수작품상 발표와 함께 150분의 향연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리고, 객석을 가득 메운 영화팬들과 60여명의 톱스타들은 2010년 희망에 가득찬 한국영화의 미래를 약속하며 화려한 마침표를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