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후보 6명

'청룡의 여의주를 품에 안을 최고의 스타는 누구?'　청룡영화상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남녀주연상이다. 영화 팬에게 남녀주연상이 누구에게 돌아갈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2008년은 남자 배우들의 강세가 유독 심했다. 영화계 설문조사와 네티즌 투표 결과에서도 후보를 5명으로 좁힐 수 없어 결국 6명으로 결정됐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 '추격자'의 김윤석 하정우는 동시에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오랫동안 TV와 스크린에서 조연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온 김윤석은 '추격자'에서 첫 주연을 맡아 단박에 스타로 떠올랐다. 악덕 포주를 리얼하게 표현한 것뿐만 아니라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로 관객과 영화계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최근 가장 핫한 배우로 떠오른 하정우는 엽기 연쇄살인마 역의 소름 돋는 연기로 극찬을 받았다. 전에 보여줬던 훈남 이미지를 벗고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강철중 : 공공의 적 1-1'의 설경구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국내 최고의 연기파 배우. 강철중 캐릭터는 설경구가 있기에 존재 가능하다. 설경구만이 가능한 강철중 연기에 이견을 달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역시 동시에 두 배우를 후보에 올렸다. '이상한놈' 송강호와 '나쁜놈' 이병헌은 개성 있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충무로의 최고 흥행 카드인 송강호는 지난해 '우아한 세계'로 청룡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바 있어 2년 연속 수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멋진 한류스타 이병헌은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을 맡아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이병헌이 기존 이미지를 깨고 이렇게 비열하고 잔인할 수 있는지 팬들은 놀란 가슴으로 영화를 봐야했다.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세상 누구보다 속 타는 남자 덕훈 역을 연기한 김주혁 역시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 김주혁은 아내가 두 번째 남편을 맞이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한국 일반 남성의 심리를 정확하게 그려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