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손예진! 팬서비스도 단연 최고'...'아내가 결혼했다'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손예진은 환한 미소로 등장해 가장 적극적인 모습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서울 여의도 KBS홀을 오르는 입구에서부터 길게 마련된 레드카펫을 걷는 동안 특유의 부드럽고 환한 미소로 입장했던 손예진은 팬들의 환호에 일일이 화답하며 팬서비스를 톡톡히 했다. 특히 KBS홀 내로 입장해 다시 한 번 포토월 앞에 선 손예진은 즐거운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취재진 앞에 섰고 포토타임을 마친 후에는 환호하는 팬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최고 스타로서의 진면목을 선보였다.
○...영화 '미인도'에서 함께 격정적인 사랑을 나눴던 배우 김민선과 김남길이 기술상과 미술상 시상자로 참석했다. 패셔니스타로 잘 알려진 김민선은 하늘하늘한 연핑크색 홀터넥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김민선 보다 먼저 도착한 김남길은 "너무 친한 친구이고 평상시 잘 꾸미고 다니는 친구라서 예쁘게 입고 올 것이다"고 말하더니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리셉션 장에 도착한 김민선을 보고 "예쁘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김민선은 의상컨셉트를 묻자 "코디가 골라주는 대로 입었다"고 말했다. 다른 여배우들이 신경쓰이지 않았냐는 물음에 "신경을 써야 하나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해 패셔니스타로서의 자존심을 드러냈다. 김민선은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서도 김혜수, 정준호 등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특히 정준호는 김민선의 미모를 칭찬하며 "'미인도'에서 멋진 몸매를...감명 깊게 봤다"는 재미있는 멘트로 시상식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이미숙 문소리 김주혁 한예슬 등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스타들이 대거 어려운 가운데도 짬을 내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가했다. 영화계 대선배 답게 일찌감치 레드카펫을 밟은 이미숙은 '에덴의동쪽'(MBC)의 양춘희와는 다른 화려한 드레스로 미모를 뽐냈다. 시원하게 파인 파란색 화사한 드레스 차림의 문소리는 '내 인생의 황금기'(MBC) 촬영을 일산의 MBC 세트장에서 진행하다 왔다며 함박웃음.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한예슬은 '타짜'(SBS) 촬영팀의 눈총을 엄청나게 받고 온 보람이 있다며 예의 은방울 굴러가는 목소리로 감격해했다. 김주혁도 와인 드라마 '떼루와'(SBS) 촬영진의 양해를 구하고 어렵게 촬영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경기 불황 탓인가? 예년에 비해 올해는 여배우들의 파격적인 노출이 다소 덜해 경기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지만 여배우들은 노출 대신 개성 넘치는 의상으로 시상식장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달궜다. 김혜수는 가슴 골이 드러나는 검은색 드레스로 정숙한 섹시미를 보여줬고, 김민선과 이하나는 약속이나 한 듯 꽃 모양 코사지가 달린 살구빛의 화사한 드레스로 초겨울의 시상식장에서 화사한 봄을 느끼게 했다. 수애는 클레오파트라를 연상시키는 여신 컨셉트의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송윤아는 금빛 펄이 나는 랄프로렌 드레스로 우아함을 더했다.
○...커플 레드카펫이 색다른 볼거리로 주목 받았다. 김혜수와 정준호는 전통의 MC 커플답게 이날도 시간을 맞춰 함께 레드카펫을 밟는 콤비 호흡을 보여줬다. 또 영화 '7급 공무원'의 김하늘과 강지환도 함께 손을 잡고 레드카펫에 올라 보는 이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만들었고 박시연과 김강우는 화이트 앤드 블랙의 의상을 매치시켜 앙상블을 이뤘다. 송강호 김혜숙은 원로 커플(?)의 믹스매치를 뽐내며 레드카펫을 밟았다.
○...레드카펫을 처음 밟은 배우는 누구일까. 그 주인공은 '세븐데이즈'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김윤진이었다. 김윤진은 행사 시작 한 시간 전 KBS홀에 도착해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김윤진보다 먼저 레드카펫을 밟은 이가 있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왕비호'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맨 윤형빈. 이날 '연예가 중계'(KBS2) 취재를 위해 시상식장을 찾은 윤형빈은 레드카펫을 밟았을 때 팬들의 환호를 받자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어머 잘 지냈어요?" 스크린 스타들이 청룡영화상을 통해 회포를 풀었다. 평소 스케줄에 쫓겨 서로 만나기 어려운 스타들은 행사 시작 30분 전 KBS홀에 마련된 리셉션 장에서 다과를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특히 중견 배우 김수미 안성기 이미숙 김윤진 등은 서로 안부를 물으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대선배 김수미는 이미숙 김윤진을 보고 "오늘 너무 예쁘게 하고 온 거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었고, 후배들은 선배의 칭찬에 얼굴을 붉혔다.
○...'공항에서 바로 달려왔습니다!' 김윤진, 다니엘 헤니, 소지섭 등이 인천공항에서 바로 행사장으로 달려오는 열의를 보여 눈길. 하와이에서 드라마 '로스트'를 촬영하던 김윤진은 시상식 일정에 맞춰 부랴부랴 귀국했고, 소지섭과 다니엘 헤니 또한 각각 중국과 미국에서 돌아왔다. 이중 다니엘 헤니는 오후 4시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여의도 행사장으로 달려와 지난해 신인남우상 수상자로서 '의무'를 다하는 프로근성을 과시했다.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을 밟는 여배우들의 스타일은 크게 블랙 드레스와 핑크 드레스가 대세를 이뤘고 미니드레스보다는 롱드레스가 강세를 보였다. 이번 청룡영화상에서도 MC를 맡으며 명실상부한 '청룡의 여인'으로 자리 잡은 김혜수를 시작으로 김수미 김해숙 한채영 이수경 이보영 등은 블랙 드레스를 선택해 우아함과 섹시함을 뽐냈고 이미숙 손예진 김민선 이하나 등은 핑크 드레스를 입어 사랑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또 많은 여배우들이 롱드레스를 선택한 가운데 유난히 짧은 블랙의 미니 드레스를 선택한 원더걸스의 소이는 멀리서도 눈에 띄었고 지난 해 청룡영화상에서 파격적인 노출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박시연은 화이트의 미니 드레스에 레드 슈즈를 매치해 베스트드레서로서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선보였다. 김하늘 역시 언발란스한 화이트 미니 드레스로 곧게 뻗은 다리 라인을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