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으로 청룡영화상 시상식 사회를 맡은 김혜수 정준호 커플이 레드카펫에서 팬들의 손에 끌려 안전라인 빨려 들어갈 뻔 한 기분 좋은 습격(?)을 당한 뒤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 정준호는 레드카펫을 찾은 일본 팬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 주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여 '훈남' 이미지를 강하게 심었다.
○..."욘사마 노노, ?렷? 최고에요." 이병헌을 보기 위해 일본 도쿄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일본 팬 나오미(47)의 말이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는 이병헌 소지섭 등 한류스타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약 200여명의 일본 팬이 운집했다. 이 가운데 나오미는 자신의 몸집만한 '이병헌 아이 러브 유'란 글자가 적힌 피켓을 들고 들뚠 모습으로 이병헌의 모습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오미는 "이병헌의 눈빛과 목소리가 너무 좋다. 얼마 전 부산에 들려 병헌씨가 출연한 '놈놈놈'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선 아직도 욘사마가 최고로 꼽히지만, 나를 비롯해 수만명의 팬들 가슴엔 병헌씨가 1등"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와 청룡영화상 너무 멋있는데요." 영화 '미인도'로 신인상 후보에 오른 김남길이 생애 첫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을 밟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시상식 전 대시실에서 만난 김남길은 "시상식 경험은 처음이라 무척 떨리다. 너무나 근사한 자리에 초대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 어느 해보다 바빴던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이었다. '놈놈놈' '우생순' 등 많은 훌륭한 작품들이 스크린 팬들과 만난 만큼, 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는 김희라 강수연 이병헌 정우성 송강호 설경구 이정재 소지섭 손예진 한예슬 등 최고의 배우들을 태운 차량의 쉴 틈 없는 행렬이 이어졌다. 30여분 동안이나 차량에 머물러 레드카펫 순서를 기다렸다는 남우조연상 후보 임원희는 "사무실에 있다가 서둘러 출발했는데, 다 도착해서 보니 차가 꽉 막혀 쉽게 빠져나올 수 없었다.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역시 찰떡궁합' 지난해 이어 정준호 김혜수 커플이 노련한 진행으로 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이끌었다. 정준호는 변함없이 유머스러스하고 능청스러운 진행으로 김혜수의 웃음을 더욱 값지게 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가장 처음으로 등장한 배우는 누구일까. '세븐데이즈'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김윤진이 6시 40분경 가장 먼저 레드카펫을 밟으며 취재진과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레드카펫의 시작 시간은 6시부터 였지만 배우들의 등장이 늦어진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서울 여의도 KBS홀 앞으로 일찍부터 도착한 배우들은 차 안에서 대기 중이었다. 하지만 다른 배우들이 많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입장하려고 서로 눈치를 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는 것이 참석 배우와 동행한 매니지먼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윤진의 등장을 시작으로 레드카펫의 열기가 달아오르자 이미숙 정준호 김혜수 이정재가 차례로 등장해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고 이번 청룡영화상에 가장 늦게 도착한 배우는 강수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