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2008년 청룡 트로피는 가슴 뭉클한 스포츠 드라마의 몫이었다. 

20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정준호·김혜수의 사회로 열린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심사위원장 김동호)에서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에 돌아갔다. 남녀주연상은 ‘추격자’의 김윤석, ‘아내가 결혼했다’의 손예진이 받았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감독상(김지운), 촬영상(이모개), 미술상(조화성), 한국영화최다관객상(668만 명·영화진흥위원회) 등 4관왕으로 최다부문 수상작이 됐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에서 승부던지기 끝에 덴마크에 석패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휴먼 드라마다. 제작자인 MK픽처스 심재명 대표는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준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며 감격했다.

‘추격자’에서 연쇄살인범을 쫓는 부패한 전직 형사 역으로 열연한 김윤석은 “토정비결을 보니 ‘올해는 나의 해’라고 하더라”고 수상소감을 시작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낸 뒤 “특별히 단 한 분, 사랑하는 제 어머니께 이 상을 드리고 싶다”고 마무리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윤석은 이날 수상으로 올 주요 영화제의 남우주연상 ‘5관왕’에 올랐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손예진은 “요즘 스물일곱의 여배우로서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고 느꼈다. 고민하고 방황했는데 정신 차리라고 이 상을 주신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남녀조연상은 ‘세븐 데이즈’의 박희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김지영에게 돌아갔다.

‘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은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과 ‘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감독을 제치고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미쓰 홍당무’는 각본상(박찬욱·이경미·박은교)도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남우 신인상은 ‘영화는 영화다’의 두 주인공인 소지섭과 강지환이 공동 수상했고, 여우 신인상은 ‘용의주도 미스 신’의 한예슬 몫이었다. 이날 행사의 가장 숙연한 순간은 고(故) 최진실에게 헌정한 명예 인기스타상 시상 때였다. 이날은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지 50일째 되는 날. 안성기는 “그녀가 남긴 작품은 영원히 우리 마음에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이 외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인기스타상=설경구 김하늘 정우성 손예진  베스트커플상=김주혁 손예진(아내가 결혼했다)  단편영화상=최정열(잔소리)  기술상=인사이트 비주얼(모던보이 컴퓨터그래픽)  조명상=강대희(모던보이)  음악상=방준석(고고70) 

중국어로 이 기사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