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최우수작품상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목요일(20일) 오후 7시25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청룡의 개막을 축하하듯 서울 도심엔 첫 눈이 흐드러지게 날려 영화 팬들을 더욱 기쁘게 했다. KBS홀에는 1000여명의 영화 팬들과 영화관계자들, 1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 최고의 축제를 즐겼다.

특히 여의도는 내로라하는 충무로 스타들의 집합으로 하얀 눈보다 더 환하게 빛났다. 올해로 7년째 입을 맞추는 김혜수-정준호 MC 커플을 비롯해 송강호 설경구 이병헌 김주혁 김윤석 하정우 김윤진 손예진 공효진 문소리 수애 등 남녀주연상 후보자들이 빠짐없이 청룡을 찾았다. 이 외에도 정우성 이정재 신현준 이미연 김하늘 송윤아 등 톱스타들이 시상식을 축하하기 위해 대거 참석했다. 대부분의 스타들이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영화인의 축제인 청룡에 빠질 수 없다'며 흔쾌히 달려와 그 의미를 더했다.

청룡영화상의 하이라이트인 남녀주연상은 김윤석과 손예진이 차지했다. '추격자'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김윤석은 청룡과의 첫 인연을 남우주연과 맺는 행운을 누렸다. 2003년 청룡 인기스타상을 받은 바 있는 손예진은 드디어 여우주연상에 입을 맞추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여배우에 올라섰다. 손예진은 이날 인기스타상까지 받아, 2관왕에 등극한 유일한 배우가 됐다.

이밖에 남우조연상은 '세븐데이즈'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연기파 배우 박희순에게 돌아갔다. 여우조연상은 몸을 아끼지 않은 연기를 펼친 김지영에게 안겼다. 신인남우상은 '영화는 영화다'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인 강지환 소지섭 두 배우에게 돌아갔고, 신인여우상은 데뷔작이 주연이었던 한예슬이 차지했다.

감독상은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은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하 놈놈놈)의 김지운 감독에게 돌아갔고, 전국민을 감동시킨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은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히며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쥐었다.

당초 9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된 '추격자'와 8개 부문의 '놈놈놈'의 치열한 트로피 경쟁이 예상됐지만, '놈놈놈'이 감독상 촬영상 미술상 최다관객상 등 4개 부문을 차지하며 최다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우생순' '미쓰 홍당무' '모던보이' 등이 각각 트로피를 2개씩 차지했고 '추격자' '고고70' '영화는 영화다' '아내가 결혼했다' '세븐데이즈' '용의주도 미스 신' 등이 각각 하나의 트로피를 안았다.

 

　 한편, 150분간 진행된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최고의 영화상답게 국내 최고의 가수들이 출연해 화려한 축하무대를 장식했다. '월드스타' 비와 '아시아의 별' 동방신기, 최고의 아이들그룹 원더걸스가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고,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로 영화에 데뷔한 주지훈이 2부 오프닝 무대에 깜짝 등장해 숨겨진 노래 솜씨를 자랑했다. 이날 톱스타들의 축하공연으로 일반 관객은 물론 영화계 스타들까지 흥겨운 무대를 만들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