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손예진 "정신 차리라고 주신 상"

"정신 차리라고 이 상을 주신 것 같아요."

'꽃 중의 꽃'으로 불리는 여우주연상은 올 한 해 파격적인 누드와 베드신을 감행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아내가 결혼했다'의 손예진에게 돌아갔다. 이날 인기스타상에 이어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며 2관왕에 오른 그녀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주위를 둘러본 뒤 눈시울을 붉혔다.

손예진은 트로피를 품에 안은 뒤 "후보에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 혹시나 1%라도 상을 받지 안을까하는 마음에 소감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제가 상을 받는 모습이 상상이 안 돼 수상소감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요즘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하고 방황하고 있었는데 정신 차리라고 이 상을 주신 것 같다. 앞으로 최고가 되기보다 훌륭한 연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이 끝나고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손예진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순간 뭔가 생각이 났는지 "아 맞다!"라고 운을 뗀 뒤 "수상 소감 때 감독(정윤수)님과 (김)주혁 오빠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2003년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을 받았지만 작품으로 연을 맺지 못했던 손예진은 이번에 청룡의 한을 풀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