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한판 붙자

"친구여. 오래 기다렸다." 원성진이 도전장을 들고 박영훈을 찾아간다. 26일 시작되는 제13기 GS칼텍스배 도전 5번기다. 85년생 동갑내기인 둘 간의 첫 타이틀전이기도 하다. 원성진은 도전자 선발리그 최종국(20일 한국기원)서 또 한 명의 '송아지 3총사' 멤버인 최철한을 흑 불계로 눕혔다. 원성진 6승 1패, 최철한은 5승 2패.

박영훈은 지난해 이세돌을 3대2로 눌러 타이틀을 차지한 뒤 이번이 첫 방어전이다. GS배 외에도 기성과 맥심배 포함 현역 3관왕. 하지만 올해 3위였던 랭킹이 11월 현재 8위까지 내려가 있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두 차례나 후지쓰배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송아지'로 군림했던 위용을 되찾기 위해선 이번 방어전이 중요하다.

박영훈에 비해 1년 반가량 일찍 입단했던 원성진은 잇단 불운에 울다가 지난해 천원전 우승으로 첫 본격기전 정상에 올랐다. 꾸준한 페이스 속에 최근 명인전서도 결승행 문턱까지 가는 등 절호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현 국내 랭킹은 7위. 상대 전적에선 박영훈이 5승 4패로 한 발 앞선 반면 가장 마지막 대국(2007년 5월 물가정보배)에선 원성진이 이겼다. 각 3시간씩의 정통 방식으로 치러지며 우승상금은 500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