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 8단,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 3연승 가도

강동윤(19) 8단이 제10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서 3연승 가도를 달렸다. 한국 팀의 세 번째 주자인 강동윤은 26일 부산 농심호텔서 벌어진 제7국에서 중국대표로 나온 조선족 기사 박문요(朴文堯·퍄오원야오) 5단을 283수 만에 흑 불계로 따돌렸다.

강동윤은 이에 앞서 지난 24일 중국 퉈자시( 嘉熹), 25일 일본 야마다(山田規三生)를 연파한 바 있다.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각 5명씩의 대표가 출전, 3각 토너먼트 연승제로 진행해 끝까지 생존선수가 있는 나라가 우승하는 방식의 대회. 한국은 지난 9년 간 7회에 걸쳐 우승했으며 작년 8회 대회 패권은 중국에 돌아갔었다.

올해 대회에선 1번 주자 퉈자시의 4연승을 앞세운 중국이 초반을 주도했으나 강동윤이 흐름을 바꿔놓았다. 이날 현재 한국은 이창호 이세돌 강동윤, 중국은 창하오(常昊) 구리(古力) 추쥔(邱峻) 등 3명씩 남아있다.

이날 패한 박문요는 중국랭킹 4위로 도요타덴소배 결승에 올라있는 강호지만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탈락했다. 일본은 아직 1승도 못 올린 채 하네(羽根直樹) 다카오(高尾紳路) 등 2명이 대기 중이다.

강동윤은 올해 제1회 마인드스포츠게임즈 남자 개인전 제패에 이어 천원전 및 명인전 결승에 진출하는 등 승승장구 중이어서 몇 승까지 올릴지 주목된다.

농심배 최다연승 기록은 5승으로 이창호 등 3명이 공동보유 중이다. 농심배의 전신인 진로배에선 97년 5회 때 서봉수가 9연승 신화를 수립한 적이 있다.

강동윤은 27일 일본 4번 주자를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