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소리 "박철 외도는 정당한가" 눈물 항변

 

"박철보다 죄질이 무겁냐?"

간통죄로 기소된 탤런트 옥소리가 눈물로 최후의 항변을 했다.

26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열린 간통죄 재판에서 옥소리는 "박철의 무관심과 경제적 무능함에 줄곧 이혼을 생각했다"며 "박철이 신혼 초부터 지금까지 룸살롱, 술집을 드나드는 것도 부족해 안마시술소까지 드나들며 100명도 넘는 여자들과 성생활을 하면서 나를 외롭게 했다"고 진술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또한 "정모씨와의 짧았던 3개월간의 만남이 판사님이 보시기에 제가 박철보다 죄질이 무겁고,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만큼 나빴다면 감수하겠다"고 최후 진술을 마쳤다.

이날 함께 출석한 팝페라 가수인 내연남 정씨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했다. 문란한 상황도 아니었고, 옥소리는 따뜻하고 외로운 사람이었다. 서로의 육체를 탐닉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관대함을 베풀어 주셨으면 좋겠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짧게 변론했다.

간통 혐의에 대해 검찰은 "옥소리가 법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자백했지만 조사과정에서 범행을 부인해왔고, 고소인 박철이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며 옥소리에게 징역 1년6월을 구형했다. 또한 정씨에게는 "처음부터 간통 사실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친 점을 참작했다"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간통죄의 최대 법정 구형은 2년 이하의 징역이다.

옥소리는 지난 2006년 5월부터 7월까지 정씨와 3차례 간통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전 남편 박철로부터 간통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에 대해 옥소리가 올 2월 헌법재판소에 간통죄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해 재판이 9개월 간 잠정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헌법재판소가 간통죄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려 최근 재판이 재개됐다. 옥소리의 간통 혐의 최종 판결은 12월 17일에 내려진다.

한편, 옥소리와 박철은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 불복, 각각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 박종권 기자 scblog.chosun.com/tony51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