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골...' 꽃미남들 유혹 여성팬 관심집중..100만관객 돌파

'남남커플'이 뜬다.

선남선녀의 짝짓기로 드라마의 기본 얼개를 짜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 남자 커플들이 빚어내는 '튀는' 즐거움이 요즘 관객들에게는 훨씬 신선하게 다가온다.

최근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이하 '앤티크')는 '마성의 게이' 등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꽃미남들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13일 개봉 첫날 전국 16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1위를 기록했으며, 현재 100만 고지를 가볍게 넘어섰다. 특히 '앤티크'의 이러한 선전은 2004년 전국 240만 관객을 동원했던 강동원 주연의 '늑대의 유혹'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화제다. 주지훈 등 주연배우들의 무대인사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여성팬들이 몰려들고 있다. 영화를 보다가 핸드폰으로 촬영을 하거나 환호성을 지르는 등 객석 반응이 뜨겁다. 이같은 열기는 '늑대의 유혹' 개봉 당시와 흡사하다는 것이 극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각종 포탈 사이트 평점에서도 8.5 이상의 평점을 유지하면서 관객 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봉 초기 10대와 여성팬들이 주축을 이뤘다면 개봉 2주차에 접어들면서 인터넷 호평을 접한 남자 관객들과 20대 중후반, 30대 초반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입소문에 힘입어 관객 폭이 확대되면서 롱런의 가능성까지 보이고 있다.

이러한 돌풍은 주지훈 김재욱 유아인 최지호 등 남자배우들의 신선한 호흡과 원작만화를 완벽하게 실사 재현한 민규동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독특한 소재와 화려한 비주얼,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신선한 드라마가 그간 한국영화를 외면해온 관객들까지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 다음달 30일 개봉되는 '쌍화점'도 조인성 주진모를 내세운 기대작. '비열한 거리'의 유하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획단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왕권을 강화하려는 왕(주진모)과 왕이 총애하는 호위무사(조인성), 원나라 출신 왕비(송지효)를 둘러싼 사랑과 배신, 음모를 그렸다. 두 남자배우간 동성애 터치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또 2007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추적'도 할리우드 로맨틱 가이 주드 로와 명품 연기파 배우 마이클 케인, 투톱을 내세웠다. 파격적인 동성애 판타지가 담긴 '추적'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서스펜스로 20일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