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19) 8단이 국가대항 단체전인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 연승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26일 부산 농심호텔서 벌어진 제10회 농심배 제9국서 강동윤은 중국 추쥔(邱峻) 8단을 223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했다. 지난 24일 중국 퉈자시( 嘉熹) 전 승리 이후 파죽의 5연승이다.
농심배서 5연승이 나온 것은 역대 통산 네 번째. 2002년 4회 때 중국 후야오위(胡耀宇)가 처음 달성했고 6회 및 8회 때 이창호와 중국 펑첸(彭 )도 5연승을 내달렸었다. 2005년 2월에 끝난 6회 대회 막판 한국기사 중 혼자 남은 이창호가 중국·일본 기사 5명을 모조리 제압, 극적으로 역전 우승을 이끌어낸 사건은 특히 유명하다. 농심배의 전신인 같은 형식의 진로배에선 97년 5회 때 서봉수가 9연승 신화를 수립한 적이 있다.
강동윤은 2라운드 최종일인 29일 일본의 최종주자 다카오(高尾紳路)를 상대로 6연승의 대회 신기록에 도전할 예정. 여기서 이긴다면 2009년 2월 17일 상하이에서 속개되는 최종 3라운드에도 나가게 된다. 이 경우 강동윤 앞에는 구리(古力)와 창하오(常昊) 등 중국의 1, 2인자 2명만 남는다. 최대 8연승까지 가능한 셈이다.
2002년 프로가 된 강동윤은 올해 제1회 마인드스포츠게임즈 남자부 개인전을 제패하는 등 한창 맹위를 떨치고 있다. 국내에선 천원전 및 명인전 결승에 진출, 1인자 이세돌과의 ‘10번기’가 예정돼 있다. 사실상 9단으로 승단한 상태. 한국 랭킹도 현재 4위에서 12월 중 3위 진입이 유력해졌다. 농심배에선 5연승으로 연승상금만 3000만원을 확보해놓고 있다.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각 5명씩의 대표가 출전, 3각 토너먼트 연승제로 진행해 끝까지 생존선수가 있는 나라가 우승하는 방식의 대회. 한국은 지난 9년 간 7회에 걸쳐 우승했으며 작년 8회 대회 패권은 중국에 돌아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