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쏘우Ⅴ' 시각적 공포 역대 최강...스토리는 식상

　'쏘우' 시리즈는 국내에도 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린 공포 스릴러다. 2004년 저예산으로 제작된 1편은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깜짝 흥행에 성공했으며, 그 뒤 해마다 1편씩 만들어지며 인기 공포 영화 시리즈로 명성을 굳혔다. 3일 개봉하는 '쏘우V'의 새 지휘자는 2~4편에서 현장 세트를 총괄했던 아트 디렉터 출신 데이비드 해클이다. 그러나 출연진은 익숙한 얼굴로 채워져있다. 살인마 직쏘 역의 토빈 벨, 호프먼 형사 역의 코스타스 맨다이어, 스트람 요원 역의 스콧 패터슨 등을 전편에 이어 그대로 만날 수 있다. 이야기의 기본 얼개도 유사하다. 시민들이 살인마 직쏘가 죽었다고 믿고 있을 때 서로 모르는 사람들 5명이 음침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깨어난다. 그들 앞에 놓인 모니터에서는 직쏘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열쇠가 있지만 5명의 목을 죄는 줄이 모두 연결돼 있어 모두 열쇠를 향해 달려갈 수는 없다.

'쏘우V'의 잔인함은 역대 최강이다.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줄을 잇는다. 시각적 공포에선 일단 합격점을 줄 만 하다.

그러나 스토리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삶을 소중히 하라(Cherish your life)'는 교훈을 일깨워주기 위해 직쏘가 살인게임을 벌인다는 설정은 더이상 충격적이지 않다. 자신이 살기 위해 몸부림칠수록 다른 사람들이 고통 속에 죽게 된다는 트랩도 시리즈를 거듭하며 되풀이되다보니 식상하기까지하다. 극장문을 나서는 순간 관객들은 '6편이 과연 만들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고개를 흔들게 될 듯. 잔인한 화면만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공포엔 한계가 있음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