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원 소스 멀티 유스'로 불황 타계 모색

연예계 불황 타개'원 소스 멀티 유스' 활용 수익 극대화 영화→뮤지컬, 소설→영화 장르 뛰어넘는 파생상품 경쟁

　 영화계가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use)로 불황 타개를 모색하고 있다.

하나의 소재를 다른 장르에 적용하여 파급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전략인 '원 소스 멀티 유스'는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자리 잡은 방법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의 엔터테인먼트 강국은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드라마, 음악 등 장르를 뛰어넘는 파생상품으로 극대의 수익을 올려왔다.

내수 시장이 작은 한국은 그동안 몇 차례 원 소스 멀티 유스를 시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엔 꾸준한 개발과 도전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 불황 극복의 첨병으로 성장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미인도'와 '과속 스캔들'이 뮤지컬 제작을 공식화 했다. 기획 단계부터 뮤지컬을 준비했다는 의미다. 또한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는 영화 제작사가 직접 뮤지컬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과거처럼 저작권만 파는 형태를 벗어나 본격적인 원 소스 멀티 유스를 시작한 것이다. 근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무비컬 '싱글즈' '와이키키 브라더스' '라디오 스타' '내 마음의 풍금' 등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원 소스 멀티 유스의 한 방안으로 뮤지컬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원 소스 멀티 유스의 결정판이다. 인기 소설을 영화화한 '아내가 결혼했다'는 최근 연극과 뮤지컬로도 변신중이다. 소설에서 시작해 영화 뮤지컬 연극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다른 콘텐츠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또한 인기 스타들이 뮤지컬에 가세하면서 원 소스 멀티 유스의 성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가수 윤하는 뮤지컬 '과속 스캔들'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인기그룹 SES 출신 바다 역시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에 출연하며 팬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한편, 최근까지 '식객' '타짜'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원 소스 멀티 유스의 방안으로 떠올랐지만 제작비에 비해 실속이 없다는 결론이 나면서 현금 유동성이 뛰어난 뮤지컬이 대안으로 부상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