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정수(正手)와 속수(俗手)

 

 

〈제3보〉(21~35)=2008년 이창호의 최대 '전리품'은 제6회 잉씨배 결승진출 티켓이었다. 준결승서 최고의 경쟁자 이세돌을 2대0으로 따돌림으로써 또 다른 국내 후배 최철한과의 결승 5번기가 예약돼 있다. 내년 3월 1일부터 싱가포르에서 1~3국을, 나머지는 대만에서 치르는 것으로 일정도 나왔다. 2005년 3월 춘란배 이후 메이저급 국제대회 우승에서 멀어져 있던 그가 4년 만에 세계정상에 복귀할지 두고 볼 일.

맥점 같은데 아닌 '사이비 맥점'이 있는가 하면, 속수(俗手)인 듯하지만 좋은 수도 있다. 바둑은 그래서 어렵다. 백 ?때 '교과서'대로 흑 22로 건너붙이는 것은 참고1도 4까지 뚫리게 돼 낭패다. 21이란 아마추어적(?) 수로 25까지 챙긴 실리가 얼마나 두툼한가. 백은 이제 무조건 26으로 움직여야 할 입장.

28이 적시의 응수타진이었다. 29로 참고2도 1은 3이 불가피, 4까지 넘는 수가 발생한다. 34는 필쟁의 급소였고 35도 당연한 돌의 흐름. 여기까지 흑은 상변과 우하귀를 챙긴 데다 곤마(困馬)도 하나뿐이어서 2개의 말이 불안정한 백에 비해 기분 좋은 진행이다. 위기 타개를 위한 백의 최선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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